SXSW, 고난의 여정

프레젠테이션 중인 김현정 센터장 ⓒ차새날

김현정 센터장(이하 생략): 우선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에 김치원 저자의 발표에서도 들으셨겠지만, 이렇게 낚일 수가 있구나 싶어요. (청중 웃음) 실은 이 행사가 만들어지기까지 히스토리가 길어요. 제가 SXSW(South by Southwest Conference)를 손들고 가겠다고 그런 것은 아닌데요. 문여정 이사가 "언니와 같이 가면 좋겠어." 그래서 직장에서 욕이란 욕은 있는 대로 다 듣고 갔어요. 그런데 자기는 안 갔어요. (청중 웃음) 김치원 저자와 저, 둘이 갔죠.

 

우선 제 소개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하게 된 계기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병원에서는 제가 피부과 의사이기 때문에 월급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수가 체계에서 하루에 100~120명 정도의 환자를 3분마다 한 명씩 진료하면, 그 대가로 나라에서 돈을 줍니다.

 

그리고 공교롭게 2015년 9월부터 서울의료원에서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걸 맡게 되었어요. 건방지게 말하면 병원 서비스 디자인 업계의 4위쯤 되거든요. 이게 몇 개 없어요. (웃음) 삼성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 다음에 서울의료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몇몇 병원에도 있긴 하지만 4위라고 해두죠.

메이커톤 홍보 팸플릿 ⓒ서울의료원

이런 일을 하다 보니까, 해커톤(hackathon)*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어요. 2016년 5월에 서비스 디자인 센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행사인 메이커톤(makeathon)을, 무려 DDP를 빌려서 무박 2일이라는 무시무시한 스케줄로 진행했습니다. 그때 병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그것에 대해서 지원을 받았고, 4:1의 경쟁률을 뚫고 14개 팀이 왔어요. 여기에 많은 제품들이 나오면서 저도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것을 멀리서 보게 된거예요. 그 때 나왔던 작품들을, 작년 10월에 케이-호스피탈(K-Hospital)이라는 박람회 때 코엑스에서 무려 맞은편 필립스, 대각선에 삼성 앞에서 전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