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찾는 여정

미국에서 돌아온 지 2주쯤 됐을 때, PUBLY 팀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미국에 있어서 SXSWedu 2016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얼굴 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PUBLY는 저에게 SXSWedu 2017 프로젝트를 다시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더군요. 이제 시차 좀 적응하려는데 또 가야 한다니 처음엔 좀 망설였습니다. 반응이 어떨지도 확신할 수 없었고요. 그러나 역시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이 모두는 칭찬과 압박 카드를 번갈아 쓰며 저를 설득한 PUBLY의 박소령, 김안나 두 분의 감각과 신뢰 덕분입니다.

 

제가 망설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생스럽기 때문입니다. 컨퍼런스 취재는 쉽지 않습니다. 기록과 분석을 리포트에 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말과 생각이 휘발하기 때문에 세션 내내 정신없이 받아 적고, 레퍼런스를 검색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의문점이나 추가 조사 방향도 적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진도 세션 중이나 쉬는 시간, 이동하는 틈틈이 찍고요. 미리 계획하고 순발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잠깐 쉴 때를 빼면 그야말로 풀가동 상태입니다.

 

컨퍼런스 내용이 아무리 좋았어도 그 흐름과 디테일과 형식을 갖춰야 좋은 리포트가 됩니다. 진짜 고통은 이제 시작입니다. 마구 받아 적은 노트를 해독하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다시 공부하고 조사합니다.

 

글이 잘 읽히도록 쓰는 건 또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이 부분이 정말 필요할까? 독자는 무엇을 궁금해할까? 더 좋은 전개나 표현은 없을까? 머릿속 소용돌이를 끌어안고, 잠들기 힘든 밤이 이어졌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SXSWedu 2017 리포트가 독자 여러분께 각자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