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공부의 적

SXSWedu 2017은 나흘간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관심 주제별로 흩어져 있던 참가자를 한 자리에 모으고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세 명의 연사 중 첫 번째는 바로 TED의 스타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이었다.

Session 대담한 교실 (Daring Classrooms)
Track Leadership
Speaker Brené Brown (Brave Leaders Inc - Founder & CEO)
브라운은 휴스턴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취약성(vulnerability), 용기(courage), 자격(worthiness), 수치심(shame) 등을 연구한다. 2010년 TEDxHouston에서 '취약점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것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슈퍼스타가 되었다.

 

이번에는 수치심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수치심이 교육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혹시나 유명인을 초대하느라 억지스러운 마무리가 되는 것은 아닐지 궁금했다. 수많은 인파가 그를 보기 위해 족히 200m는 될 만큼 줄을 서 있었다.

 

수치심은 죄책감(guilt), 모욕감(humiliation), 당혹감(embarrassment) 등과 유사하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면 죄책감은 행동에 초점이 있지만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브라운의 딸이 어렸을 때 “방을 좀 어지럽혔다고 내가 지저분한 건 아니다!”라고 외친 것이 그런 경우다. 모욕감은 당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당해 억울하고 화가 난 감정이다. 마지막으로 당혹감은 나한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타격이 적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가장 많이 혼동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잘못이나 실패의 원인을 행동에 두는 죄책감에 비해 수치심은 화살을 자신에게 돌린다. 그래서 수치심은 약물중독, 왕따, 섭식장애 등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