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는 일.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주요 업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페인 포인트에 공감하고, 문제의 핵심인 ‘왜(Why)’를 이해함으로써 사용자 편에 서서 문제 해결법을 디자인하여 고객과 비즈니스에 이익을 창출한다. 10년 전, 저자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던 시점까지도 프로덕트 디자이너란 낯선 직업이었다. 당시 저자에게 디자인이란 그저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러다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며 UI/UX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고, 운 좋게 일하게 된 스타트업 위자드웍스에서 솜노트 제품 개발에 참여하며 디자인이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으로 제품을 온전히 책임지고 사용자와 소통하며 발전시켰던 짜릿한 경험은, 한국을 벗어나 더 큰 시장에서 더 많은 사용자를 만나며 행복하게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해주었다. 그 길로 유학길에 올라, 카네기멜론대학교 ETC 프로그램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여름 인턴을 통해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국 거대 핀테크 회사 인튜이트(Intuit) 샌디에이고 지부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근무하게 되었다. 10분이면 바다로 산으로 떠날 수 있는 아름다운 샌디에이고의 조용한 주택에서,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구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디자인은 단지 제품을 아름답게만 만드는 것이 아닌 제품 제작에 깊숙이 관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는 것을 매일같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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