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CD 플레이어입니다. 

(이미지를 확인 후 글을 보시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플레이 버튼이 없는 CD 플레이어입니다. 음악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자연스레 CD 플레이어 아래에 달려 있는 줄을 당깁니다. 환풍기와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설명 없이도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품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이 무인양품의 CD 플레이어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무의식적인 행위를 탐구해, 이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이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후카사와 나오토의 디자인은 고차원적입니다. 그의 디자인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도 사람들은 제품에 디자인이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그의 관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우산꽂이를 만들기 위해 그는 통 형태의 제품을 디자인하지 않았습니다. 현관의 벽면 근처에 일정 크기의 홈을 파서 우산꽂이를 완성했습니다. 현관의 홈은 우산을 세워두고 싶은 사람들에게 넌지시 이곳이 우산꽂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의 무의식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디자인은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는 이러한 디자인의 힘을 알고 있는 캐러멜 가게와 콩과자 가게가 있습니다. 10가지 맛의 캐러멜에 1번부터 10번까지의 숫자를 붙여 판매하는 ‘넘버슈가’와 콩과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페브’입니다. 그들이 디자인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캐러멜과 콩과자만큼이나 달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