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전문 작가의 노하우까진 아니겠지만 제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에필로그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아, 저 스스로 만든 나름의 방법과 소회로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소재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호흡이 긴 글을 작성한다는 것은 사실 부담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도전해볼 만한 작업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PUBLY와의 작업을 꿈꾸고 시작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만의 방법

 

긴 글을 쓰기 위한 저의 첫 번째 방법은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무조건 앉아서 글과 관련한 무슨 일이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말로 글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에도, 자료의 늪에 빠져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허우적거릴 때에도, 이 방침을 지키고자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고3 수험생 시절 이후로 이렇게 엉덩이의 힘을 저 스스로 확인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PUBLY에 격주로 진행했던 연재(샌프란시스코 임팩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SOCAP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10월 한 달은 내내 꾸준히 앉아서 자료 조사를 하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런 끈기와 습관이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한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D3쥬빌리의 펠로우로 근무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책 하나를 추천하며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내는 시간을 글로 남겨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 책 속에서 찾은 두 문장을 추천드립니다. 

영감이 떠오르던 말던 진정한 글쓴이들은 글을 쓴다. 

 

수년간 글을 쓰면서 그들은 영감보다는 판에 박힌 습관이 보다 좋은 친구라고 말한다

 

「교수처럼 써라 -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학술 글쓰기」 중 

두 번째로 끈기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신경썼습니다. 저는 약간의 백색소음이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나 커피숍에서 더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