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티 나는 디자인, 아직도 그대로 쓰고 계신가요?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참고하랬더니 그대로 베꼈네?" AI가 내 의도를 못 읽는 진짜 이유
  • 반복 업무 선정부터 SKILL.md 수정까지, 카드뉴스 자동화 5단계
  • 저자가 실제로 쓰는 카드뉴스 스킬 파일과 바로 채워 쓰는 템플릿 🎁

* 발행일: 2026.11.03 (AI 아티클의 경우 발행일자를 표기합니다.)

AI로 문서나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이상한 결과물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예시와 너무 똑같거나, 상상과 너무 다르거나. 둘은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원인에서 나옵니다. 제 머릿속 기준이 AI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거죠.

 

한 번은 예시 캐러셀을 주며 "이런 느낌으로"라고만 했는데, 주제만 바뀌었지 구성과 레이아웃은 예시 그대로인 결과물이 나왔어요. 반대로 머릿속에 그려 둔 그림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Apple 이모지를 떠올렸는데, 화면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이모지가 섞여 있었죠.

하나는 너무 같았고 하나는 너무 달랐지만, 그때 제가 AI에게 한 말은 똑같았습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의도대로 안 되고 있어."

 

원인이 AI가 아니라 빠진 설명이었다는 건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참고해 줘"라고 한 말을 AI는 "그대로 따라 해 줘"로 읽었어요. 이모지는 반드시 Apple 이모지여야 한다는 기준은 제 머릿속에만 있었고요.

 

사람 동료에게 맡겼다면 저는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베끼라는 뜻은 아니고, 이건 출발점이야. 이모지는 Apple 걸로 통일해 줘." 그런데 AI 앞에서는 이 당연한 두 마디를 빼먹었습니다.

 

결과물을 고치지 않고 지침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프롬프트에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새 대화를 열 때마다 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어요. AI에게 매번 같은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면, 그걸 정말 자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결과물을 하나하나 고치는 일을 멈추고,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진짜 원인인 지침 자체를 새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 문서가 바로 SKILL.md입니다. 클로드의 스킬 기능에서 쓰는 문서로, AI가 특정 업무를 맡을 때마다 먼저 읽는 업무 설명서예요. 한 번 써 두면 새 대화를 열어도 같은 기준으로 일합니다.

 

차이는 결과물에서 바로 보였어요. 처음 AI에게 맡겼을 때는 사진 한 장에 글자만 얹은, 어디서 본 듯한 카드뉴스가 나왔습니다.

 처음 AI로 만든 카드뉴스 ©최유리

SKILL.md에 제 기준을 담고 몇 번 고쳐 쓴 뒤에는, 한국에서 요즘 통하는 짤 감성의 카드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SKILL.md를 적용한 카드뉴스 ©최유리

제가 실제로 쓰는 캐러셀 스킬은 부록에 담아 두었어요. 다만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는 참고용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에서 정말 다루고 싶은 건 두 가지거든요.

  • 머릿속 기준을 꺼내 AI가 읽을 수 있는 문서로 만드는 방법
  • 결과가 의도와 다를 때 어디가 비어 있었는지 진단하는 방법

이 두 가지를 알면, 어떤 업무든 나만의 스킬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명령어 말고, 인수인계서를 쓰세요

SKILL.md를 긴 프롬프트라고 생각하면 어렵습니다. 오늘 입사한 유능한 동료에게 건넬 인수인계서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다고 이 문서를 처음부터 직접 작성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저 역시 개발자가 아니고 JSON이나 YAML 같은 형식도 모르지만, 클로드와 함께 SKILL.md를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문서의 형식보다 AI에게 어떤 업무 기준을 전달하느냐입니다. 그러려면 명령어를 나열하기보다 동료에게 일을 넘기는 사람처럼 설명해야 해요. 거꾸로 내가 프리랜서라면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브리프를 받고 싶을지 떠올려 봐도 같은 답이 나옵니다.

 

같은 규칙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AI가 이해하고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제 캐러셀 스킬에 담긴 규칙 몇 개로 비교해 볼게요.

 

😥 명령어를 나열한 경우

©최유리

규칙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AI는 "참고"가 어디까지인지, 왜 Apple 이모지여야 하는지, "다양하게"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가장 안전한 쪽인 "그대로 따라 하기"를 택했고, 주제만 바뀐 채 예시와 똑같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 동료에게 일을 넘기듯 쓴 경우

©최유리

규칙은 같은데, 세 가지 정보가 더 들어갔습니다.

  • 목적과 독자: 무엇을 위한 일인지 알려 주면, 규칙이 애매한 순간에도 AI가 판단할 기준이 생깁니다.
  • 규칙마다 붙은 이유: "심심해 보여서", "톤이 깨져서" 같은 한마디가 있으면 AI는 규칙의 글자가 아니라 의도를 따릅니다.
  • 맡길 범위와 확인 방법: 어디까지 바꿔도 되는지, 끝나고 무엇을 점검할지까지 적어 두면 되묻거나 어긋날 일이 줄어듭니다.

이 세 가지는 새로 들어온 동료에게 일을 넘길 때 우리가 자연스럽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내 업무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아래 빈칸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네 줄만 채워도 SKILL.md에 담을 업무 기준의 뼈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목적과 독자: 이 일은 ______을/를 위한 거야. 읽는(받는) 사람은 ______이야.
  • 규칙과 이유: ______해 줘. 왜냐하면 ______이기 때문이야.
  • 맡길 범위: ______까지는 네가 바꿔도 돼. ______은/는 그대로 둬.
  • 확인 방법: 끝나면 ______인지 확인하고 알려 줘.

✅ 점검 질문

이 문서를 오늘 입사한 유능한 동료에게 건넨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되물을 질문이 남아 있나요? 남아 있다면, 그 질문의 답이 SKILL.md에서 빠진 부분입니다.

 

SKILL.md, 직접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정리한 내용을 클로드에게 전달해 볼 차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SKILL.md의 형식을 직접 작성할 필요는 없어요. 클로드에게 업무를 설명하고 스킬을 함께 만들자고 요청하면, 클로드가 필요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바탕으로 스킬을 구성하도록 도와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