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영상 하나에 500만 원이라고요?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프리미어도 애프터이펙트도 모르는 마케터가 회사소개 영상을 직접 만든 노하우
  • 영상부터 만들지 않고 문서 → 나레이션 → 1분 파일럿 순으로 시작하는 법
  • 클로드·Remotion·힉스필드로 영상을 만들고 채팅으로 수정하는 법 + 부록 3종 🎁

* 발행일: 2026.09.16 (AI 아티클의 경우 발행일자를 표기합니다.)

회사소개 영상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임대료 책임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데, 투자사와 제휴사, 영업 현장에서 회사를 설명해줄 무언가가 늘 아쉬웠어요. 예전에 외주로 만든 영상이 있긴 했지만 너무 오래돼서 지금은 쓸 수 없는 상태였고요. 서비스 구조가 조금 복잡한 편이라 말로 설명하면 몇 분씩 걸리는데, 그 몇 분을 매번 반복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기가 사내에서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영상 제작사 몇 곳에 견적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숫자는 간단했습니다. 7분 분량의 모션그래픽이라면 최소 500만 원. 수정은 2~3회까지만 무료라는 조항도 붙어 있었죠. 스타트업 마케팅 예산으로 이 숫자를 보고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어요. 조용히 견적서 창을 닫는 것.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비슷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것 같아요. 영상은 필요한데 예산은 없고, 그렇다고 직접 만들자니 편집 프로그램 이름부터 낯선 그 상황 말입니다. 저도 딱 그랬습니다. 프리미어도 애프터이펙트도 열어본 적이 없었고, 배우려면 몇 달은 걸린다는 이야기만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5일 뒤, 저는 7분 24초짜리 회사소개 영상 최종본을 회사에 공유했습니다. 성우 나레이션에 프레임 단위로 맞춘 모션그래픽, AI로 생성한 실사 영상 여섯 개, 배경음악과 효과음까지 들어간 완성본이었어요. 쓴 돈은 AI 구독료가 전부였으니, 외주 견적과 비교하면 최소 500만 원을 아낀 셈입니다. 

 

숫자보다 놀라웠던 건 속도와 자유였어요. 외주였다면 미팅 잡고 중간보고 기다리는 데만 몇 주가 흘렀을 텐데, 저는 5일 만에 끝냈습니다. 고치고 싶은 장면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채팅으로 바로 고쳤고요. 수정 횟수를 세어보니 쉰 번이 넘는데, 추가 비용은 0원이었습니다.

 

사내 반응도 재미있었습니다. 완성본을 영업팀에 보여줄 때 일부러 "외부 제작사에 맡긴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는데, 돌아온 평가가 "예전에 500만 원 주고 만든 영상보다 낫다"였거든요. AI로 만들었다고 밝히기 전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5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글은 그 기록입니다. 성공담만 골라 쓰지는 않았어요. AI가 만든 영상 속 한글이 외계어처럼 깨져서 다시 만든 일, 나레이션을 재녹음했다가 7분 전체 싱크가 무너진 일, 분명히 고쳤는데 영상에는 반영이 안 돼 있던 일까지, 삽질과 해결책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편집 프로그램을 배울 시간은 없지만 결과물은 필요하신가요? 어떤 도구를 얼마에 썼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전부 공개합니다.

  • 회사소개 영상이 필요한데 예산이 없는 마케터
  • 고객을 설득할 자료가 필요한 세일즈 담당자
  • AI로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은 비전문가

500만 원짜리 견적서 대신 고른 5개 도구

먼저 무엇을 얼마 주고 썼는지부터 투명하게 공개할게요. 클로드가 영상 전체의 설계와 조립을 맡고, 나머지 도구가 각각 성우, 촬영팀, 이미지팀, 사운드팀 역할을 했습니다. 이 조합이 제가 7분짜리 회사소개 영상을 만드는 데 쓴 재료 전부예요.

©남재홍

필수 구독만 합치면 월 159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만 원입니다. 500만 원짜리 견적서 앞에서는 귀여운 숫자죠.

 

1. 클로드: 영상 전체를 설계하는 총감독

클로드는 기획부터 최종 조립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도구입니다. Max 5x를 구독하면 코워크(Cowork)라는 작업 공간에서 상위 등급 모델을 쓸 수 있는데, 저는 여기서 fable5라는 모델로 작업했어요.

 

클로드가 다른 영상 AI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화면을 마우스로 직접 편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코드로 영상을 설계한다는 점이에요. 어렵게 들리시죠? 그런데 저는 코드를 한 줄도 몰랐고 지금도 모릅니다. 제가 한 일이라곤 한국어로 "이렇게 해줘"라고 말한 것뿐이었어요. 그러면 클로드가 영상 코드를 대신 작성하고 수정해줍니다.

 

이 방식이 좋은 이유는 영상이 수정 가능한 설계도로 남는다는 데 있어요. 타임라인을 직접 만지는 대신 "이 장면을 조금 늦게 보여줘", "이 숫자를 바꿔줘"처럼 채팅으로 요청해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숫자나 내용만 바꿔서 새 버전을 만들 수도 있는데, 이게 나중에 꽤 큰 자산이 됩니다. 실제로 어떻게 만들고 수정했는지는 뒤에서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여기서 한 가지는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델은 fable5로 쓰세요. 저는 바로 아랫단계인 opus5에도 같은 자료와 요청을 넣어봤는데, 결과물의 디테일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예를 들어 인물이 손을 드는 장면 하나만 봐도, fable5는 동작 사이의 연결이 자연스러운 반면 opus5는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 이름을 걸고 나가는 영상이라면, 가능한 범위에서 상위 모델을 쓰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상위 모델일수록 사용량은 더 빠르게 소모돼요. 이 문제는 뒤에서 보여드릴 1분 파일럿 방식으로 부담을 줄였습니다.

 

2. 일레븐랩스: 0원으로 섭외한 AI 성우

일레븐랩스는 나레이션 담당입니다. 나레이션 원고는 클로드에게 기획 자료를 학습시켜 함께 만들었고, 이 원고를 일레븐랩스에 그대로 붙여넣어 음성으로 변환했어요. 

 

한 달에 1만 자까지 무료인데, 7분짜리 나레이션 원고가 대략 3,000자 안팎이니 무료 한도에서도 세 번 넘게 다시 뽑아볼 여유가 있는 셈이죠.

 

한국어 음성이 자연스럽고 목소리 선택지도 다양해서 적극 추천드려요. 저는 회사소개 영상에 맞춰 낮고 신뢰감 있는 톤을 골랐습니다. 원고를 붙여넣고 목소리를 고르면 몇 초 만에 음성 파일이 나와요. 사람 성우를 쓰면 녹음실 잡고 스케줄 맞추는 데만 며칠이 걸리는데, 이 과정이 통째로 삭제된 것이죠.

 

3. 힉스필드: 필요한 장면을 만드는 AI 촬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