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는 '감정 워치'라는 장치가 나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한 단어로 바꿔 보여주는 시계입니다. 기쁨, 불안, 설렘, 두려움. 주인공들은 자기 마음을 알기 위해 손목을 내려다봅니다.
흥미로운 건 감정 워치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점입니다. 어떤 감정보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사랑'은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설렘과 애틋함, 그리움과 불안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번아웃도 같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여러 감정이 반복되고 누적되다 만들어지는 결과입니다. "짜증나", "힘들어",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말 아래에는 서운함, 자책감, 부담감, 무력감이 각각 다른 얼굴로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상태를 너무 빨리 '번아웃'이라고 정의하고 생각을 멈춥니다.
물론 번아웃이 오면 쉬어야 한다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장 퇴사할 수 없고, 내일의 회의와 마감은 내 감정과 상관없이 다가옵니다. 내일 아침엔 출근해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릅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번아웃과 싸우는 대신, 더 빨리 알아차리고 덜 소모되는 방식으로 일하는 방법을 아래 세 가지 포인트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