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온라인 실무 교육 플랫폼 인프런에서 천원샵이 열렸다. 수십만 원 가치의 정규 강의 9개를 딱 하루 동안 단 천 원에 판매한 이벤트였다. 사이트는 오전부터 폭주했고, 구매자 수는 수만 명에 달했다. 특히 첫 구매자 수는 인프런 데이터 기록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2년 차 마케터의 감으로 이 이벤트가 어느 정도 잘될 거라는 기대는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터질 줄은 몰랐다.불황 속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내고자 고군분투했던 긴 시간의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성과에 취한 건 잠시, 이후에도 통할 만한 성공 방정식을 찾아야 했다. 우리는 '얼마나 팔렸는가'보다 '왜 팔렸는가'에 주목했다.
1,000원 판매가를 맞추기 위해 최대 98%까지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왕 파격적인 거, 100% 할인(무료)을 했다면 더 많은 유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짜와 천 원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 글에서는 '천원샵'이라는 작은 실험이 어떻게 행동을 바꾸고, 2배의 전환을 만들어냈는지 그 과정을 나눠보려 한다. 예산은 줄고 성과는 더 요구받는 요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마케터라면 이 이야기가 다음 시도의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