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움직이게 만들고 싶은 팀장이라면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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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정수

34년간 대기업에서 전략·혁신 활동을 주도하며 연구, 기술전략, 상품기획, 마케팅, 신사업, 기업전략·비전 수립,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전사 혁신을 리딩. 현재는 정년 후 글쓰기와 코칭 활동 중 > 프로필 더 보기

새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임명된 저는 설렘 속에 12명의 팀원에게 업무를 명확히 할당하고, 목표와 일정을 팀원들과 함께 확정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했고, 이제 성과를 기대해도 되겠다 싶어 안도했죠.

 

그러나 일주일 후, 첫 점검 회의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진행 상황을 묻자 팀원들은 머뭇거렸고, 대부분의 업무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게다가 그제야 팀원들이 하나둘 문제의 원인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저는 비로소 혼자만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처음부터 어려움을 말하지 않았을까?
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공유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답한 마음을 안고 다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과제의 본질과 회사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논의한 뒤 업무를 재분배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팀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며 회의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후에도 중간 점검을 계속하며 또 한 주가 지났고, 두 번째 점검 회의를 열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팀원들은 여전히 일의 진척보다는 왜 진행이 안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만 설명했고, 각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팀장인 저조차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