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AI 언어모델의 실용성 평가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문학도의 시선으로 바라본 AI의 현주소와 실제 활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매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스터디를 몇 개씩 참석하면서 다양한 프롬프트를 실험해 보는 저조차도 AI를 사용해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평가를 통해 발전시킬 수도 있는 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AI에 "마케팅 전략을 써줘" 혹은 "이 문서를 분석해 줘"라고 요청하신 적 있나요? 그리고 그 답변에 실망해서 AI를 꺼리게 된 경험도 있으신가요? 이건 마치 우리가 외국인에게 "같이 밥 먹자"고 말하는 것과 "이번 주 금요일 오후 6시에 판교역에서 만나서 밥 먹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AI의 답변은 변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맥락 없이 마케팅 전략을 짜달라고 하면 AI는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일반적으로 마케팅에 사용되는 전략을 나열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프롬프트를 수정하면 구체적인 활용 방안까지 제시해 줘서 업무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도 있죠.
AI는 우리와 상호작용을 하며 우리가 입력하는 지시를 그대로 해석합니다. AI가 원하는 답변을 하지 않는 건 결국 우리가 제대로 원하는 바를 AI에 지시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많은 기능이 있더라도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