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의 직무 전환을 꿈꾸시는 분들, 현업 마케터분들은 포트폴리오 작성을 앞두고 위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워낙 쟁쟁한 스펙을 가진 마케터들이 많아서일까요? 디자인 영역에서만 필수로 여겨졌던 포트폴리오를 어느덧 마케터들에게도 당연히 요구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쓰기 전, 우리는 내가 왜 이 포트폴리오를 써야 하는지? 면접관은 어떤 의미에서 '포트폴리오 제출 우대'라는 문구를 채용 공고에 써놨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로 화려하게 꾸민 디자인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다, 그래서 난 이 지원자를 만나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서류 합격으로 처리하는 거죠.
면접관들은 하루 꼬박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검토하지 않습니다. 인사팀에서 추려준 몇 개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쓱 훑어보고, 기억에 남는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검토합니다. 그리고 면접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채용 공고상의 키워드들이 자주 보인다면 이 직무에 맞는 지원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면접관의 책상에서 단연 눈에 돋보이는 포트폴리오는 어떤 것일까요?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통과시키는 포트폴리오는 어떤 모습일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접관 및 서류 심사를 해온 저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많은 마케터들의 포트폴리오 및 서류를 컨설팅 해온 저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내용입니다.
이력서를 다시 한번 보고 싶게 만드는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어떨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나의 경력이 잘 정리가 안 되는 마케터라면, 그리고 마케터로 커리어를 확장하기를 원하는 예비 마케터라면 필수가 되어버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작성해야 하는지 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포트폴리오는 나를 마케팅하는 과정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의 의도
여러분은 왜 회사들이 왜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세요? 지원자가 이뤄놓은 작업물의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겠지만, 저는 여기에 숨겨진 이유 하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논리적인 흐름으로 자료를 구성했는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마케팅은 '설득'입니다. 브랜드 전략으로 고객을 설득해 우리의 팬으로 만들어야 함과 동시에 내가 세운 전략을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서 실행하게끔 만들어야 마케팅이 이뤄집니다.
이러한 설득의 과정을 서류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자료가 포트폴리오입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왜 내가 이 포지션에 적합한 지원자인지를 설득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보려는 겁니다.
사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파워포인트 자료를 작성할 일이 많은데요. 시각적으로 화려한 디자인의 파워포인트보다도 더 중요한 건 논리적인 흐름입니다. 회사에서 당면해야 하는 여러 태스크를 잘 수행하려면 이러한 논리적인 설득력이 중요한데요.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도 지원자의 논리력과 설득력을 엿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원자의 스펙과 경력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충분히 파악했으니,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가 알고 싶은 거죠. 논리력과 설득력을 갖춘 일잘러, 깔끔하게 일하는 사람인지를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게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기업의 핵심 의도입니다.
핵심역량으로 논리와 설득력 만들기
저는 포트폴리오를 볼 때 표지와 자기소개 부분을 먼저 봅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키워드가 있는지 살펴보죠. 면접관들도 적게는 수십 장, 많게는 수천 장 되는 포트폴리오를 한줄 한줄 밑줄 쳐가며 읽지 않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가 있다면 프로젝트 부분을 보기 위해 슬라이드를 넘깁니다.
자기소개를 어떤 문구로 하고 있는지,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문구의 화려함보다도 자기소개서에서 말한 내용이 일관되게 표현되어 있는지, 조금 다른 지원자로 보이지는 않는지에 중점을 두고 보게 됩니다.
키워드를 찾는 세 가지 방법, 질문 던져보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전 먼저 해야 할 작업은 '세 가지 키워드 찾기'입니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나의 핵심 역량을 세 가지 또는 네 가지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핵심 역량은 읽는 사람의 집중력만 분산시킬 뿐입니다. 마케터라면 나를 핵심만 발라내어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보다 더 많이 표현하면 이도 저도 아닌 산만한 사람으로 비치는 거죠.
그래서 핵심 역량은 세 가지가 좋습니다. 여기서 조금 아쉽다면 네 번째 핵심 역량은 부수적으로 더해 네 가지 정도로 표현해도 괜찮아요. 시간이 없는 면접관들에게 이것만은 내가 어필하고 싶다 하는 부분을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잡아서 작성해보는 거죠.
핵심역량은 각 역량별로 다른 성격의 것을 골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핵심역량: 직무 수행에 대한 핵심역량
두 번째 핵심역량: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부수적인 역량
세 번째 핵심역량: 커뮤니케이션이나 업무 스타일에 관한 역량
네 번째 핵심역량(선택): 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주는 역량
비슷하면서도 결이 다른 역량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각 항목별로 질문을 던져보고 그 과정을 통해 키워드를 발굴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 첫 번째 핵심역량은 직무를 통해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과를 기술한다던가, 아니면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치트키'를 써주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의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마케터라든가, 아니면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전문가라든가 이런 식으로 말이죠.
2) 두 번째 핵심역량은 이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내가 가진 보조적인 역량을 써주면 좋습니다. 핵심역량 1의 성과를 이뤄낸 가장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고민해보는 거죠. 데이터 분석을 창의적으로 했다든가, 트렌드를 꾸준히 분석해서 감성적인 카피를 만들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예시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3) 세 번째 핵심역량은 커뮤니케이션이나 업무 스타일에 관한 역량입니다.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공감을 이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인지, 또는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일한다든지 같은 키워드를 뽑아내면 좋습니다.
4) 네 번째 핵심역량은 선택 사항이지만, 첫 번째에서 세 번째 핵심역량까지 내가 명확하게 내세울 게 부족하다면, 네 번째 핵심역량을 작성해서 보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내가 산업이나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고민해보면 좋습니다.
내가 주로 신제품 론칭을 담당했던 전문가인지, 아니면 특정 산업 분야 광고주를 주로 담당했던 대행사 마케터인지, 아니면 미디어랩사*와 인하우스 마케팅까지 모두 담당한 경험이 있던지 등등 나의 특색있는 경험을 찾아보면 좋습니다.
*매체사와 광고주 사이에서 광고에 대한 업무를 위탁해 주는 곳으로 매체사를 대신하여 광고를 진행, 수주 업무를 대신하는 곳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경우라면, 네 번째 핵심역량을 직무 적합성 위주로 작성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업계에 대한 경험, 특정 업무에 대한 경험,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이 직무에 잘 어울린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어필하는 겁니다.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나의 역량이 뾰족해지면서 포트폴리오의 매력도가 높아질 거예요. 서너 가지 키워드가 논리적으로 제시되어 면접관의 기억에 남았다면 그것으로 절반 이상은 성공입니다. 중요한 것은 더 나은 키워드가 없을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고 수정해나가는 것입니다.
ⓒ일머리마케터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다보면, 나는 '핵심역량 2'와 '핵심역량 3'을 가진 '핵심역량 1 전문가'로 포지셔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전략적 분석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마케터' 이런 식으로 써보는 거죠. 이렇게 써본 문장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쳐보는 작업을 몇 번 거치다 보면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 문장을 완성하게 됩니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라는 말을 아시나요? 엘리베이터 스피치란,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 또는 자기 아이디어, 제품, 서비스 등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용되곤 하는데요. 만약 엘리베이터 안에서 짧은 면접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흐름으로 이야기하시겠습니까? 나를 표현하는 한 장의 종이를 건네며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저를 뽑아주세요'라고 어필해야 한다면, 어떻게 구성하시겠습니까?
이러한 상황을 가정하고 포트폴리오의 서두에 2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면접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한 장의 요약본, 원 페이저를 만들어보면 좋습니다. 원 페이저는 다음과 같이 구성합니다.
나의 커리어 여정: 그동안 나는 어떤 길을 밟아왔고
나의 핵심역량: 그래서 어떤 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며
직무 적합도와 동기: 어떤 자격과 동기로 이곳에 지원하게 되었고
핵심 프로젝트와 성과: 나의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이었으며
클로징: 이러한 전문가로 이 기업에서 기여하고 싶다.
그리고 이 원 페이저를 건네며 이야기하는 거죠. "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해왔어요. 이 경험을 통해 어떠한 역량을 갖추게 되었고, 이 채용 공고에 적합한 사람이에요. 내가 성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그래서 나는 이러한 전문가로 이 조직에 기여하고 싶어요."
포트폴리오의 첫 장에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긴 지원자라면, 면접관은 다음 부분이 궁금해서 본격적으로 읽어볼지도 모릅니다. 나를 표현하는 내용을 핵심만 요약해서 한 장으로 잘 정리해보는 연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찾고, 어떻게 나를 표현하는 핵심역량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해봤는데요. 여기까지 작성을 하신 분은 다시 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돌아가봅니다. 키워드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는지, 앞뒤가 안 맞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핵심역량과 포트폴리오에 나오는 핵심역량이 말은 조금 다를지라도 핵심과 결은 비슷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는 창의적인 카피라이팅의 사례를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포트폴리오에서 전략가로 포지셔닝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내가 정한 키워드가 일관되게 서류와 포트폴리오에 표현되어야 하고 나라는 브랜드가 이력서, 자기소개서에서부터 포트폴리오까지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력서의 경력, 자기소개서의 스토리가 만나 포트폴리오에서 시각화된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수월하실까요? 만약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먼저 쓰기가 어렵다면, 핵심역량 세 가지를 찾는 위의 방법을 먼저 해보고 이 내용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넣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겠네요!
키워드의 일치를 확인했다면, 포트폴리오에 핵심역량 슬라이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한눈에 보기 좋게 다이어그램 형식으로 그려보면 좋습니다. 나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방법으로 도식화하는 거죠. 소제목을 쓰고 뒷부분의 프로젝트 성과 부분이나 내용에 나올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적어주면 좋습니다.
논리적인 포트폴리오는 지원자를 일잘러로 포지셔닝해줍니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제게 어떤 후배 마케터를 뽑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단연코 '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잘 설득하는 마케터'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아무리 광고대행사가 훌륭한 전략을 세워준다고 하더라도 마케터가 회사의 임원진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 계획은 통과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광고대행사 AE가 아무리 메이저 브랜드를 담당하고, 대규모의 예산을 배정받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왜 필요한지 광고주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 계획은 계획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일을 되게 하는 사람이 마케터라는 관점에서 보면, 논리적인 플로우는 회사 생활에서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논리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설득해서 일을 되게 만드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논리적인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이 사람이 회사에 와서 어떻게 일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맛보기'인 셈입니다.
서론부터 결론까지 하나의 플로우로 연결되게 하려면슬라이드의 소제목을 넣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엘리베이터 스피치 기억나시나요?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통해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핵심만 짧은 시간 내에 알릴 수 있게 스토리를 구성해 봤는데요. 이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각 슬라이드에 소제목으로 넣어보는 겁니다.
나에 대해 정리해서 이야기하면서, 그 소제목이 슬라이드를 대표하게끔 구성하는 거죠. 이 공식은 비단 포트폴리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슬라이드의 윗부분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쓰고, 그걸 이어서 읽기만 해도 대략적인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캐치할 수 있게끔, 적절한 소제목을 통해 슬라이드가 물 흐르듯 연결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슬라이드라면 바로 도표나 정량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 아니라 슬라이드의 상단에 소제목을 넣어주면, 더 직관적으로 성과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시 문구1: 인하우스 브랜드 마케터로서 시장 3위 브랜드를 1위 브랜드로 포지셔닝
예시 문구2: 즉각적인 매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이끌어낸 전략적 콘텐츠 마케팅
예시 문구3: 고객의 행동 패턴 및 세그먼트 분석에 따른 효율적 광고 운영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줄로 요약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빼앗는 포트폴리오보다, '바쁘면 이거라도 읽어주세요'라는 의미로 소제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조해온 포트폴리오가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기업은 파워포인트 디자이너를 뽑으려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잘러 마케터를 뽑으려는 거니까요.
프로젝트의 매력도를 높이는 노하우
면접관이 내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내가 한 일과 내가 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1.포트폴리오에 들어갈 프로젝트 선정하기
제가 많은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은 두 가지입니다. " 이 지원자는 왜 이렇게 진행한 프로젝트가 많은 거야? " 또는 "이 지원자의 대표 프로젝트는 무엇일까"인데요.
특히 광고대행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분들은 여러 광고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프로젝트만으로 슬라이드 스무 장을 훌쩍 넘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절대적 양보다는 본인이 가진 강점을 보인 프로젝트가 무엇이었는지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프로젝트는 성격에 맞게 구분하기
먼저, 프로젝트가 너무 많은 경우 5개에서 7개 사이로 구분해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1 프로젝트=1 슬라이드'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비슷한 카테고리별로 묶는 거죠.
포트폴리오를 보다 보면 정말 많은 일들을 한 지원자들의 프로젝트가 정리되지 않고 나열된 경우를 종종 발견합니다. 일을 많이 한 건 알겠는데 어떤 성격의 것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단기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했다면, 성격별로 묶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내가 한 프로젝트의 광고 이미지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런 성격의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즉 어떤 플로우로 접근했고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메인으로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다음의 세 가지 기준에 충족하는 것을 선정해보세요.
첫째. 내가 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성과가 가장 크게 났던 것.
둘째. 나의 역할이 제일 컸던 프로젝트. 내가 업무적으로 제일 성장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
셋째. 지원하는 회사의 핏과 제일 맞는 프로젝트.
이 세 가지 기준을 두고 프로젝트를 선정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임팩트가 큰 프로젝트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젝트를 보여줄 때는 시간의 흐름은 크게 상관없습니다. 굵직한 프로젝트부터, 내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프로젝트 순으로 넣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면접관이 포트폴리오 몇 장을 넘겨볼 때 앞부분에서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프로젝트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프로젝트 슬라이드를 구성하는 기본 원칙은 간단합니다. 프로젝트별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를 도표나 이미지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는 거죠.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진행한 개별 프로젝트 위주로 장표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메인 슬라이드에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소제목으로 적어주면 좋습니다. 한 프로젝트의 호흡이 긴 경우, 또는 한 프로젝트 안에서 다양한 성과와 업무 접근 방식을 경험한 경우에는 프로젝트별로 개별 슬라이드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긴 호흡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다각도로 접근했는지 보여줄 수 있어서 효과적입니다. 프로젝트의 개요와 목표를 한 슬라이드에 구성하고, 성과 부분을 별도 슬라이드로 구성해본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슬라이드는 내가 어떤 전략하에 어떤 툴을 활용했는지를 보여주고, 두 번째 슬라이드에서는 이를 통해 어떤 성과를 창출했는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한 경우에는 단순히 성과만 나열하는 것보다도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일하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과를 냈는지, 즉 'WHY'와 'HOW'를 어필할 기회입니다.
두 번째 방식은 프로젝트의 성격별로 카테고리화해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위에서 사례로 든 광고대행사 마케터 경력이라면, 나의 많은 프로젝트를 유형별로 묶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콘텐츠 마케팅·퍼포먼스 마케팅 이런 식으로 대분류로 묶어보는 것도 좋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신제품 론칭을 위한 유튜브 광고, 시리즈물 제작 이런 식으로 소제목을 만들어서 묶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슷한 성격의 캠페인을 여러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대행사의 경우, 성과 지표에 있어서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든가, 목표로 세운 KPI가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브랜드와 이미지만 다를 뿐, 프로젝트의 상세 내용은 유사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프로젝트들을 카테고리로 묶고 해당 그룹별로 성과와 나의 역할, 프로젝트의 상세 내용을 적어보면 좋습니다.
이렇게 구성하면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원자인지를 명확하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대상 브랜드가 바뀌더라도 일관된 퍼포먼스를 창출할 수 있는 지원자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제 포트폴리오를 거의 완성했네요! 프로젝트까지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포트폴리오를 클로징해야 합니다. 마지막 슬라이드에서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보다, 내가 한마디로 어떤 사람으로 각인될 수 있는지, 지원하는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역량과 프로젝트를 통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걸 잘해요'라고 이야기했다면, 이런 걸 바탕으로 '이 기업에 이렇게 기여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넣어주는 거죠.
여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흐름으로 나에 대해 보여줬던 포트폴리오의 마지막에 감성 한 스푼을 더한다고 할까요? 내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 한번 적어보면 좋습니다. 아니면 나의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차별로 조금 다르게 적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저연차 마케터라면, 나를 어떤 전문가라고 표현하기보다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해보면 좋습니다. 성장의 잠재력이 큰 지원자를 뽑고 싶기 때문에 성장 열정이 충만한 사람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는 하거든요.
3년에서 10년 차의 중간 레벨의 마케터라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상태이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든지, 전문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10년 차 이상의 경우에는 조직에 따라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니 나 혼자의 성과가 아니라 조직과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해 보세요.
사회 초년생 또는 3년 이하의 주니어 마케터: 데이터로 증명하는 마케팅 능력과 창의적인 분석,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도전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마케터로 성장하겠습니다.
3년에서 10년 이하의 실무형 마케터: 뷰티부터 IT까지,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광고 전문가, 퍼블리입니다.
10년 이상의 리더형 마케터: 브랜드와 팀의 성장을 이끈 리더십의 경험을 바탕으로 퍼블리의 성장을 이끄는 마케팅 리드로 브랜드의 미래를 그려나가겠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면접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번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미건조하게 끝날 수 있었던 나의 포트폴리오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한 문장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막막함을 덜어줄 템플릿도 드려요
면접관의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는 어떤 양식인지, 내가 해온 이력을 어떻게 정리하고 포지셔닝해야 하는지 저만의 팁을 공유해봤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포트폴리오라는 문서가 꼭 지원자에게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채용 공고에 꼭 포트폴리오 우대를 넣어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 사람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자기소개서상의 1500자의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잘 표현하고 잘 구성하기. 이 두 가지만 잘해도 마케터로서 필요한 역량의 70%를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표현은 쉽지만 구성은 어렵습니다. 화려한 이미지와 디자인을 쓸 수는 있지만 그걸 구조화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이 아티클을 토대로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며 내 경험을 구조화하는 뼈대를 만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한 번만 시간을 투자하여 잘 구조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는다면,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조금만 업데이트해서 바로 제출할 수 있을 겁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가는 커리어가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직접 선택하며 나아가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보세요. 그 과정에 여러분의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의 예시를 구독자 여러분께 공유해 드립니다. 브랜드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로 상황을 설정하고 대략적인 예시 문구도 넣어봤는데요.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막막하신 분들은 아래 템플릿을 활용하셔서 시작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