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시간을 기록하는 호텔이 있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오늘의 숙박 경험이 미래를 향한 기록이 되는 경험, 기억을 연결하는 호텔 굿올데이즈의 브랜딩 전략
- 매끄러운 브랜딩으로 첫눈에 고객을 사로잡은 호텔의 비결? 컨셉과 본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촘촘한 디테일을 설계하는 법
- 해운대도 광안리도 아니고 부산 원도심 중앙동에 호텔을 만든 이유? 로컬을 잇는 비즈니스 팁
저자 CHECKIN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 현재는 호텔 추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호텔 인사이트 기록자 > 프로필 더 보기
※ [인사이드 호텔 인사이트]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한참을 기다렸다. 오픈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연히 알게 된 이곳. '시간을 기록하는 호텔'이란 한 줄 소개를 보자마자 느낌이 바로 왔다. 심지어 인스타그램 계정 @checkinbusan*을 운영하는 분이 직접 세운 호텔이었다. 개인이 만든 호텔이라니, 호텔을 세우고 싶은 나로서는 무척 흥미로웠다.
* 부산 풍경, 먹거리, 즐길 거리, 사람들 이야기 등 부산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는 계정이다.
부러웠다. 솔직히 조금 질투도 났다. 지난 3년간 호텔을 세우겠다는 꿈을 위해 150군데 넘는 호텔을 다녔지만 이토록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호텔은 없었다. 넘버 원을 외치는 호텔들도 좋지만 요즘은 온리 원, 즉 그 지역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로컬 호텔에 정이 가더라.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이 호텔, '굿올'데이즈(Good Ol'd Days)*'는 2021년 부산 중앙동(남포동 근처)에 자리를 잡은 곳이다.
* 이하 굿올데이즈
'잊혀진 시간을 기록하는 호텔'이 컨셉인 만큼 체크인할 때 엽서를 준다. 그 엽서에 오늘의 기억을 기록한 다음, 체크아웃할 때 프론트에 맡기면 1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고객 집으로 보내준다고 한다. 이때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픈 직후부터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매거진 〈Brique〉** 등 디자인 관련 유명 매체에서 이 호텔을 다뤘고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국…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약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 관련 콘텐츠: "부산 원도심의 매력, 굿올데이즈 Good ol'days"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2022. 03. 22)
** 관련 콘텐츠: "프로젝트: 굿올데이즈 Good Ol'd Days" (Brique, 2022, 03, 14)
개인이 세운 호텔이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대체 뭘까? 객실 수가 채 10개도 되지 않는 이곳이 이렇게까지 뜨거워진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굿올데이즈 호텔 대표님의 사고방식과 브랜드 기획법을 직접 들으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부산으로 두 번 발걸음을 옮겼다. 한 번은 투숙하러, 다른 한 번은 비결을 들으러 말이다.
듣자마자 '오! 재밌는데?'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브랜드 기획자부터 공간을 띄워야 하는 마케터에게 이 호텔이 인사이트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지금의 굿올데이즈를 만든 네 개의 점(Dot)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
과거의 어떤 경험이 하나씩 연결되어 현재의 기획이 탄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굿올데이즈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호텔이 탄생하기까지의 과거를 탐험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