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페어 논의에서 뽑은 핵심 인사이트

 

올해의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이하 '북페어')에서는 (1) 몸집을 불린 대형 그룹의 신중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 출판업의 경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껴안으려는 시도를 감지할 수 있었다.

 

20대 출판그룹에 이름을 올린 Penguin Random House(이하 PRH), Wiley, Cengage Learning이 발표한 자사의 혁신 사례들은 모두 전통적 출판 모델을 뛰어넘어 다각적인 매출원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를 포함하고 있었다.

 

Wattpad, Jellybooks, MyBestseller/Sweek 등과 같은 테크기업들은 쓰기와 읽기의 경험을 새롭게 규정하면서 전통적인 출판업체와의 협력을 제안함으로써 출판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이들 사례는 디지털 전환의 2막(Section 2. 참조)을 맞이하여 보다 본질적인 혁신을 꾀한다는 공통점을 보였는데, 이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 전환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후 케이스 스터디로 소개할 6개의 사례는 정도는 다르더라도 공히 이 세 가지 전환의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그 세 가지 전환은 아래와 같다.

디지털 전환의 2막을 위한 세 가지 전환 ©제현주

전환 1: 청중 쌓기에서 커뮤니티 연결로

 

청중 vs 커뮤니티

 

어떻게 청중을, 다시 말해, 독자 기반을 쌓을 것인가가 전통적 출판업의 화두였다면, 이제 모두가 '커뮤니티'를 말하는 시대다. 불특정의 무리로 상정되는 청중이 책의 판매부수로 환산될 수 있는 양적 개념이었던 것에 비해, 커뮤니티는 그 접속의 정도, 상호작용의 속도, 충성도의 표현에 따라 질적으로 가늠되는 얼굴을 가진 개인들이다.

커뮤니티는 접속의 정도,
상호작용의 속도,
충성도의 표현에 따라
질적으로 가늠되는
얼굴을 가진 개인들

그렇다면 커뮤니티와 청중은 어떻게 다른가? 그 차이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커뮤니티 안의 개인들은 서로 소통한다. 콘텐츠는 커뮤니티 안의 개인들을 연결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여기서 읽기는 더 이상 '고독한' 활동이 아니라 '사회적인' 활동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은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며, 이런 욕구가 커뮤니티 형성의 기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