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유형별 리브랜딩 성공 사례 분석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기업 리브랜딩의 4가지 유형: 팝업, 굿즈, 모델, 아이덴티티
  • 곰표와 진로가 굿즈로 리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부터
  • 일광전구부터 토스까지, 기업의 정체성 변경으로 리브랜딩 성공한 이유까지

저자 제니

(전) IT 기업 브랜딩 에디터 7년 차 콘텐츠 마케터 > 프로필 더 보기

최근 몇 년 사이, 오래된 브랜드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설화수, 모나미, 일광전구 등이 대표적인데요. 소비자들은 '내가 알던 그 브랜드가 맞아?' 하는 반응을 보이며, 큰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런 브랜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리브랜딩했다는 점인데요.

 

리브랜딩이란? 

소비자의 취향이나 특성을 고려해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명이나 로고 변경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브랜드의 경험을 바꿉니다. 브랜드 인식의 전환을 부르는 전 과정과 결과를 아우르는 말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리브랜딩해야 '젊은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요즘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리브랜딩 성공 사례에서 비결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한 번쯤 경험하거나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의 리브랜딩 사례를 크게 4가지 케이스로 나누어 정리했어요. 지금부터 케이스별로 사례를 살펴보면서 리브랜딩 성공 전략에 대해 알아볼게요.

 

[Ctrl+F로 원하는 사례를 찾아서 빠르게 읽어보세요!]

#시몬스 #모나미 #아로마티카 #곰표 #진로 #설화수

#BYC #미원 #일광전구 #지그재그 #토스 #직방 #메타

Case 1. 공간 마케팅으로 주목받은 리브랜딩 3가지 성공 사례

[시몬스] 이름만 알던 브랜드에서 친숙한 브랜드로

이제는 시몬스! 하면 침대 없는 광고보다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드웨어 팝업스토어'를 통해 공간 마케팅이 무엇인지 보여준 시몬스의 팝업 스토어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입니다. 2022년에는 압구정 청담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오픈했어요. 더 나아가 메타버스 제페토에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는데요. 시몬스는 왜 그동안 쌓아온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갑자기 캐주얼함을 끼얹는 걸까요?

 

그 이유는 미래의 구매자가 될 세대와 친밀감을 쌓기 위함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추후 시몬스 제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훗날 침대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한 번쯤 시몬스를 떠올릴지 모릅니다.

'그럼,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꾸며놓으면 젊은 브랜드가 되는 걸까?'

이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시몬스는 그저 재미있기만 한 공간을 꾸민 게 아닙니다.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타깃의 특성을 파악하고 공간을 설계했어요. 팝업스토어와 메타버스 세계를 즐기는 요즘 세대는 SNS를 통해 일상을 인증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또 뉴트로한 인테리어에 열광하죠. 시몬스는 이러한 타깃의 특성을 고려해 SNS에 인증하고 싶은, 뉴트로한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시몬스의 전략은 단순히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자발적으로 바이럴하게 했어요. 실제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시몬스를 검색하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시태그 '#시몬스그로서리스토어'를 넣은 게시물은 2만 개가 넘고, 심지어 제품을 함께 전시한 오프라인 쇼룸 '#시몬스테라스'로는 1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어요.

 

'시몬스테라스'는 시몬스 제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복합 문화공간으로 설계한 쇼룸인데요. SNS에 유저들이 인증한 해시태그 수를 통해 '제품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충분히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나미] 일상템에서 감각적인 문구 브랜드로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모나미

300원짜리 저가 볼펜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모나미. 어떻게 개성 넘치는 아이템으로 인식의 전환을 만들었을까요? 그 출발은 2014년 모나미에서 출시한 고가의 153 리미티드가 완판됐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나미는 한정판 마케팅의 흥행으로 소비자의 니즈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문구류가 단순히 쓰임을 다하는 것을 넘어 수집과 소장, 선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모나미는 단순히 도구로서 기능하는 문구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또 다른 가치를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나미는 '경험을 파는 회사'로 방향성을 재설정했어요.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모나미스토어'가 탄생하기에 이르렀죠.

 

모나미스토어는 제품보다 경험을 판매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시몬스의 팝업스토어와 닮았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제품을 숨기지 않고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제품과 맞닿아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모나미스토어에서는 모나미 제품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만년필 잉크를 DIY할 수 있는 잉크 랩(Ink LAB), 볼펜이나 만년필 등 필기구에 맞는 종이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노트를 만들고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꾸밀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죠. 이외에도 모나미 제품을 활용한 에코백이나 머그잔 꾸미기, 수채화 그리기 등 원데이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나미스토어도 젊은 소비자의 니즈를 잘 분석하고 충족시킨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 1020 세대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스마트폰만 보아도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배경 화면과 위젯을 꾸미고 폰트와 키보드 스킨까지도 커스텀하는 것을 볼 수 있죠. 퍼스널컬러 진단을 통해 나에게 맞는 화장품과 옷을 쇼핑하기도 합니다. 

 

즉, 유행을 좇기보다 '나만의 것'을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점을 고려한다면, 모나미의 리브랜딩 성공 비결은 단순히 경험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 개개인에게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DIY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 것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아이템을 경험한 소비자에게, 모나미는 개성 넘치고 감각적인 문구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겠죠?

* 모나미 마케터가 들려주는 팝업 스토어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MZ 세대가 선택한 성수 모나미 스토어, 팬을 만드는 오프라인 공간〉을 참조하세요.

 

[아로마티카] 유기농 샴푸에서 친환경 뷰티 브랜드로

, 모두 아로마티카 샴푸 ©아로마티카

여러분이 기억하는 아로마티카의 첫인상은 무엇인가요? 제가 기억하는 첫인상은 올리브영 샴푸 코너에서 보던 '유기농 샴푸 브랜드'입니다. 과거에는 화장품 원료나 패키지 면에서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아로마티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브랜드의 방향성부터 로고, 제품 컨셉, 패키지 디자인, SNS 톤 앤 매너까지 싹 바뀌며 '친환경 뷰티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변모했죠. 아로마티카는 약 5년간 지속 가능한 환경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천천히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달라진 정체성에 맞게 플라스틱 대신 유리 용기를 개발하고, 고객에게 재활용을 권장하며, 재활용성이 우수한 패키지를 만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