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가는 팀을 위한 탄탄한 기반 세팅하기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조직문화의 세 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 팀 문화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
  • 팀을 세팅할 때 실제로 해볼 수 있는 리더를 위한 4가지 실전 가이드
  • 포커스미디어그룹, 강남언니, 버즈빌, 대학내일의 사례를 통해 보는 팀원들이 함께하고 싶어하는 팀 체계를 만드는 법

* 본 콘텐츠는 2022년 11월 발간된 〈오늘부터 조직문화 담당자〉를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조직문화팀에 배치 받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그래서 조직문화가 뭐지?'였다. 분명 담당 직무는 '조직문화'라고 쓰여 있었지만, 조직문화가 무엇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 부서에서 오래 일한 선배들에게 물어도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문화", "회사를 신뢰하며 자부심을 갖는 상태"처럼 저마다 대답이 모두 달랐다. 조직문화가 무엇인지, 어떤 특성을 갖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내가 가졌던 궁금증은 조직문화의 대가 매사추세츠 공대(MIT) 슬론 경영대학 명예교수인 에드거 샤인(Edgar Schein)의 조직문화 이론을 알게 된 다음 해결되었다. 에드거 샤인은 조직문화를 다음과 같은 3가지 차원으로 구분한다.

 

회사의 문화를 만드는 세 가지 구성 요소

  • 물리적 공간과 겉으로 드러난 행동 등의 인공물(Artifact)
  • 그 집단이 표방하는 신념이나 가치(Espoused values)
  • 신념, 가치관 이면에 숨겨져 있는 기본 가정(Basic underlying assumptions)

경험상 3가지 구성요소를 이해한 다음부터 내가 속한 조직의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이 달라졌다. 지금부터 3가지 구성을 실제 현실에 대입해 보는 연습을 해보자.

 

연습 방법은 다른 회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후 분석하는 방식이다. 최근 들어 회사를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간접적으로 다른 회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함께 분석해 볼 유튜브 콘텐츠는 〈네고왕〉 시즌1의 3번째 에피소드 '당근마켓' 편과 〈워크맨〉의 '대학내일' 편이다.

1. 인공물 - "우리 대표님 자리가 여기인 거예요?"

조직문화에서의 인공물은 조직이 문화적으로 표출한 모든 것을 뜻한다. 조직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현상, 물건이 해당한다. 기업 로고, 사가(社歌), 근무 복장, 고유한 용어, 의례는 물론 조직이 만든 제품, 서비스, 조직 구조, 제도, 정책 등 그야말로 조직 내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말한다. 

 

가장 쉬운 예로 평소에 일하는 사무실 풍경을 떠올려보자. 우리 사무실의 자리 배치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A 회사는 팀장이 나머지 팀원들의 근무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자리 배치만 봐도 누가 팀장이고 팀원인지 알 수 있는 구조다. 임원이 되면 일반 직원들과 다르게 자리가 커지고, 조직장이 되면 별도의 사무실이 부여된다. 

 

B 회사는 직급과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한 넓이의 자리를 가지며 누가 팀장인지 알 수 없는 자리 배치를 하고 있다. 심지어 대표 이사도 일반 직원과 똑같은 크기의 자리를 쓰고, 회의실도 예약해서 쓴다. 

 

A 회사와 B 회사의 문화는 같을까 다를까? A 회사는 리더가 주도권을 가지고 관리와 통제가 중심이 되는 수직적인 문화를 가질 확률이 높다. B 회사는 구성원이 주도권을 가진, 자율과 소통 중심의 수평적인 문화일 확률이 높다. 사무실 구조 또한 그 조직의 문화가 반영된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실습 1. 당근마켓의 인공물이 보여주는 것은? 

제가 회사 생활을 안 해봤지만… 너무 대접을 못 받는 것 아니에요?

* 첫 네고 실패 위기?!? 본사라도 털고 왔습니다 [네고왕] Ep.3 ⓒ달라스튜디오

 

네고왕을 진행하는 광희가 당근마켓 사무실에서 대표 자리를 본 다음 하는 말이다.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한 게, 당근마켓에는 대표 자리가 따로 있지 않다. 일반 직원들과 같은 크기의 책상을 쓰며, 심지어 주변 책상에는 파리채가 너저분하게 올려져 있다. 자리만 봐서는 누가 대표인지 알기가 어렵다.

 

광희와 대화를 위해 자리를 옮길 때도 별도의 대표 전용 공간이 아닌 일반 직원들이 쓰는 회의실로 간다. 회사 대표라고 해서 직원들과 다른 차별적인 혜택이 없다는 걸 잘 보여 주는 장면이다. 

 

재밌는 건 대학내일도 당근마켓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대학내일 대표도 별도의 사무실 없이 직원들과 같은 크기의 공간을 사용한다. 당근마켓의 자리 배치는 조직문화의 세 가지 차원 중 인공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자리배치가 보여주는 당근마켓의 조직문화는 무엇일까? 

 

바로 '회사 대표의 사회적 지위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이다. 회사 내에서 맡은 일에 따라 역할이 다른 것이지 인간적인 높낮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이와 반대되는 가정은 '회사 대표의 사회적 지위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이다. 이런 회사의 대표 사무실은 다른 직원과 다르게 크고 넓으며 별도의 의전과 혜택이 따라온다. 

📌 Action 

  • 내가 속한 조직의 사무실 구조를 살펴보자. 우리 조직의 어떤 문화가 반영된 구조인가? 
  • 조직 내 다양한 인공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각 인공물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보자. 

2. 신념, 가치 - "주인이어야 주인 의식이 생긴다"

표방 가치는 조직에서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가치를 뜻한다. 미션, 비전, 핵심 가치, 리더십 원칙 같은 형태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표방 가치는 우리 조직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평소에 회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구성원이 많아지고 조직의 복잡도가 올라갈수록 표방 가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마치 북극성처럼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첫날 정신(Day 1)'은 대표적인 표방 가치이다. Day 1은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전한다는 뜻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이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아마존 제국'을 건설하는 정신적 기틀이 됐다.

 

실습 2. 구성원이 대학내일의 경영 철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학내일을 찾아간 MC 장성규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학 내일 구성원들을 만나고 "대학내일이라는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어떤 거예요?"라고 묻는다. 직원들은 질문에 "대표님의 경영 철학이 너무 좋아요"라고 답하고 대표의 경영 철학인 "주인이어야 주인 의식이 생긴다"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