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 능력을 의심할까요?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자기 확신과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TIL(Today I Learned) 작성법
- 나에게 중심을 두고 성장하는 항목별 작성 요령과 저자의 작성 예시
- TIL을 업무와 퍼스널 브랜딩에 활용하는 방법 + 🎁노션 템플릿 제공🎁
저자 홍선아
스타트업 1년 차 PM(프로덕트 매니저), 만들고 기록하는 사람 > 프로필 더 보기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밀려옵니다. '나를 뽑아주는 곳이 있기나 할까?' 이제 막 사회에 입문한 주니어라면 더 공감하실 거예요.
이는 채용 시장에 있는 수요-공급의 문제입니다. 열려 있는 자리의 수에 비해 나를 대체할 사람이 너무나 많죠. 때문에 구직자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자신을 어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사람이지 않나' 싶어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들게 입사한 직장에서는 또 어떤가요? 혹시 누구도 내 성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물론 든든한 사수가 있는 회사라면 다행이지만, 다수의 주니어는 단지 주어진 일을 해내기 바쁩니다.
그러나 잠깐 틈이 생기면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은 회의가 듭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SNS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일잘러 강의〉 같은 광고가 귀신같이 나타나요. '요즘 다들 강의 하나씩은 듣는다던데. 나만 혼자 뒤처지는 거 아닐까?'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해 오늘 일을 해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요?
판단 기준을 외부에 두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나'를 보는 시선과 기준이 없어서 바깥(타인, 미디어 등)에서 그 기준을 가져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일잘러 강의를 듣지 않는 나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처럼요.
저는 대학 졸업 후 2년 가까이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100여 개 회사에 탈락한 끝에 프로덕트 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데다, 나를 외부의 기준으로 보느라 괴로웠습니다. 여전히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어요.
저의 커리어 목표는 '지속가능한 직업인'입니다. 일하며 성장하는 즐거움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Today I Learned(이하 TIL)'을 작성합니다.
내가 나의 사수가 되어야 한다면
하지만 첫 직장에서 6개월 만에 번아웃이 왔습니다. 첫 직장이어서 '이 정도면 잘했다'라는 자체적인 판단 기준이 없었어요. 동시에 직속 상사에게 명확한 피드백을 받지 못했고요. 내 손을 떠난 기획안은 다른 부서를 거쳐 알 수 없는 결과물로 돌아왔어요. 자기 확신이 없어서 가진 리소스를 모두 쏟아부으면서도 늘 불안했습니다. 그 결과 금방 번아웃이 찾아왔어요.
전속력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어느 순간 강제로 멈췄습니다. 엔진이 고장 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는 것마저 불안했습니다. '앞으로 번아웃이 계속 찾아오면 어떡하지?'
번아웃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다음 일터에서는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하게끔 스스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자신을 위해 선택한 방법의 하나가 'TIL'입니다.
스타트업에는 사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수나 리더가 있음에도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죠. 혼자 일하는, '나 소속'인 분들도 있습니다. 내가 나의 CEO이자 사수가 되어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수가 없다는 건 일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자, 피드백과 지지를 보내줄 사람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TIL을 활용하면 자기 확신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티클을 읽고 바로 TIL을 시도해 보실 수 있도록 템플릿과 꿀팁도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보기
TIL은 'Today I Learned(오늘 내가 배운 것)'의 약자입니다. 개발자가 쓰는 일일 커밋 방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커밋이란, 코드의 변화를 기록하는 행위인데요. 일일 코드 회고 같은 느낌입니다.)
이름만 듣고 TIL을 단순한 하루치 아웃풋의 기록으로 이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TIL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도구입니다. '좋은 결과를 냈는지' 또한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일의 결과가 언제나 노력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이라는 변수가 있으니까요. 아웃풋보다는 '일하는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낫습니다.
일일 회고를 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일하는 나의 성장'입니다. 지표의 성장이나 프로젝트의 진척도가 아닌, 나는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에 집중해야만 '일하는 나의 성장'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요.
TIL은 '성취 > 개선 > 학습'의 순서로 구성됩니다. 오늘도 한 단계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죠.
- '오늘의 나는 무엇을 잘했는지' - 성취
- '오늘의 나는 어떤 문제를 겪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개선
- '오늘의 일에서 나는 어떤 것을 배웠는지' - 학습
TIL를 작성하면 3가지의 핵심 경험을 하게 됩니다.
- 자기 업무에 대한 감정적·이성적 피드백하기
- 매일의 배움을 체화하기
- 성장을 위해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서 쌓이는 자신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를 강화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관찰하면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나면, 성장을 위한 how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도 인정할 수 있게 되죠. 메타인지를 가진 사람은 성장에 유리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TIL을 작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메타인지: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이르는 전반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럼, 본격적으로 이 TIL를 어떻게 작성하고, 활용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가지의 키워드: 잘한 점, 개선점, 배운 점
TIL은 잘한 점·개선점·배운 점으로 구성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면 좋은지, 세 가지 항목별 작성 방법을 실제 제가 작성했던 TIL을 가져와 살펴보겠습니다.
1) 잘한 점
'오늘의 나는 무엇을 잘했는지'를 작성하는 부분입니다. 내가 무엇을 성취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상황 > 액션 > 칭찬'의 순서로 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