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터, 플랫폼 PM이 되다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경험과 배경지식이 부족한 마케터가 콘텐츠 플랫폼의 PM이 될 수 있었던 비결
  • 차근차근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탐색하고, 나와의 핏을 맞춰보는 단계별 과정
  • PM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유용한 사이트와 풍부한 레퍼런스

저자 문소정

콘텐츠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 > 프로필 더 보기

여러분은 본인의 현재 직무에 만족하시나요? 전공을 선택할 때 그랬듯, 경험과 배경지식이 부족한 채로 고른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마케팅을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제게 맞지 않아서 괴로웠어요. 그러나 긴 커리어 고민 끝에 프로덕트 매니저로 업을 바꾼 지금은 제 일을 사랑하고, 즐깁니다.

 

저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만든 광고로 고객을 유입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흥미를 잃었습니다. 마케터는 제품이 만들어진 뒤에 타깃에게 제품을 알리고 홍보하는데, 저는 좀 더 핵심적인 역할로 비즈니스에 기여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일하던 중, 회사 측의 제안으로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PM 일은 처음이다 보니 제게는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디지털 제품이지만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계속 끝없이 공부하고 배워 나가야 하는 직무라는 점도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함을 달고,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기로 결심합니다.

 

정답이 아닌 힌트

저는 운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없는 주니어임에도 첫 회사에서 프로덕트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전환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또한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느 직군보다도 소프트 스킬이 더욱 중요합니다. 직무 이름에 '매니저'라는 말이 들어있는 만큼 매니징 능력이 중요하죠. 그래서 기업에서는 경험이 적은 프로덕트 매니저를 잘 뽑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커리어 전환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커리어가 운에만 달린 것은 아니죠. 제게 기회가 온 이유는 그만큼 시간을 쪼개며 공부하고, 치열하게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티클에서는 제가 프로덕트 매니저로의 커리어 전환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고 준비했는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당연히 제 방법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대신 좋은 힌트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무가 유망해 보이는데 본인에게 맞을지 자신이 없는 분들,
  •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해 알고 있지만 어떻게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막막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M을 내 언어로 정의하다

직무 정의하기

커리어 전환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팠던 것은 직무에 대한 확실한 이해였습니다. 요즘도 기업마다 PM, PO, 서비스 기획자, UX 기획자 등 다양한 이름을 사용합니다. 직무가 같아도 기업에 따라 다른 일을 시킵니다. 회사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일의 성격도 다르고, 경력과 연차에 따라 PM의 롤이 더 확장되기도 하죠.

 

대부분의 IT 업계 직무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정의와 롤 또한 실리콘밸리의 변화를 따라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해외 아티클이나 책을 통해 PM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PM의 바이블로 불리는 〈인스파이어드〉에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 '제품팀을 이끌며,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고객의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합니다.

조시 엘만(Josh Elman)은 〈A Product Manager's Job〉이라는 아티클에서 PM의 일을

  • '고객에게 딱 맞는 제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팀과 회사를 돕는 것(Help your team (and company) ship the right product to your users)'이라고 표현합니다.

업계의 생각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무를 나름대로 정의했습니다. 저는 

  • '제품 팀이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제품을 만들어서 비즈니스 목표에 도달하게 이끄는 사람'이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정의합니다.

PM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가 있으면, 내가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나와 동일하게 직무를 정의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보다 좁은 역할을 맡거나, 너무 넓은 역할이 주어지면 적응하기가 어렵겠죠.

 

아직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일해 본 경험이 없다면 나만의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니 도전해 보세요. 다수가 생각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업계에서 이 직무의 역할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 흐름을 알아야 커리어의 방향성도 잡을 수 있죠. 저는 요즘도 실리콘밸리 탑 테크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 공고를 종종 확인합니다.

 

실무 이해하기

저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은 알아도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채용 공고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실무에 투입할 사람을 찾는 취업 시장에 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티드와 대형 IT 기업의 채용 사이트에서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공고를 모두 조사하면서 각 공고의 주요 업무, 자격 요건, 우대사항을 한곳에 정리했습니다. 겹치는 것은 묶고, 빈도수가 높은 순으로 정렬하고 보니 실무 내용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커리어 전환을 준비할 당시에 정리했던 프로덕트 매니저 채용공고 ⓒ문소정

커리어 전환을 준비할 당시에 정리했던 프로덕트 매니저 채용공고를 토대로 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3~5년 또는 그 이하 연차를 모집하는 공고를 주로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