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문제: 어떤 일부터 해야 될까?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9년 차 PM이 말하는 업무 우선순위 똑똑하게 결정하는 노하우
  • 지금 당장 팀에 적용할 수 있는 우선순위 매트릭스 사용법
  •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꼭 기억해야 할 6가지 태도

저자 박세호

9년 차 프로덕트 매니저, 개인 프로젝트 '피저블랩' 운영 > 프로필 더 보기

제품팀은 항상 리소스가 부족합니다.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찾는 시간도,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 갈 인력도, 그리고 자금까지. 항상 원하는 만큼 갖지 못하죠. 그러므로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우선순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쉽게 판단해 계획대로 진행하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너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또 사람마다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협의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일은 무척 힘듭니다.

 

올해로 10년째 스타트업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는 저도 이와 같은 문제를 항상 느끼며 해결해 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당장 내일부터 팀원들과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산정하고 빠르게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업무 상의 문맥 또는 상황

'필요한 일'과 '지금 해야 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PM으로 일하면서, 프로덕트 팀 안에서 크고 작은 일의 우선순위를 산정하고 설명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데요.

  • 정해져 있는 로드맵 안에서 기한에 맞춰 제품을 배포하려면 무엇을 어떤 순서로 만들어야 할지
  • 갑자기 시간이 뜰 때, 어떤 업무를 요청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지
  • 엔지니어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순서로 업무를 요청할지
  • 성공적인 제품 로드맵을 설계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목적과 확인 지표는 무엇인지
  • 지금 회사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즉 OMTM*이 무엇인지
  • 전반적인 비즈니스의 니즈와 사용자의 니즈 사이에서 제품이 어떻게 얼라인되어야 할지

* One Metric That Matters,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으로, 제품과 고객의 상태에 따라 변경되는 중요 지표다. (출처: medium.com)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일을 시작하기 앞서, 선행되어야 할 근본적인 과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정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넘쳐 나는 할 일에 압도되기도 하고, 모든 것들을 지금 바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기도 하죠. 또, 나름의 기준대로 순서에 맞춰 일했지만 업무 순서의 동의를 얻지 못해 처음부터 일을 다시 한 적도 많습니다.

 

그 무렵,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을 읽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지금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공과 성장의 방정식이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진행하는 방식에 대해 더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물론 지금의 방법을 찾기까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죠. RICE scoring system, Kano Modeling 등 우선순위를 매기는 여러 가지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봤습니다. 그러나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근본적인 사용법과 이유를 알지 못하면 오히려 팀 내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또한 회사나 조직마다 컨텍스트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프레임워크를 시도한 결과,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과 진행 의도가 달라져서 난처해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같은 문서를 보면서도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겨서 진행 과정 중에 어려움을 겪거나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서로의 생각이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실패들을 겪으면서 저는 두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었어요.

  • 첫째, 현재 우리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알고, 상황을 정의할 수 있어야 우선순위를 산정할 수 있다.
  • 둘째, 작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순서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제가 배웠던 교훈 중에서 가장 빨리 팀에 적용할 수 있었던, 우선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을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2 매트릭스'로 우선순위 똑똑하게 결정하기

지금부터 설명할 2×2 우선순위 매트릭스(2×2 prioritization matrix, 이하 투바이투)는 우선순위를 산정할 때 필요한 시각 자료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안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고려할 두 가지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료인데요. 그럼 만드는 방법을 하나씩 설명드릴게요. 

 

1) 우선순위를 산정할 때 필요한, 가치 판단 포인트 2가지 선정하기

어떤 가치이건 상관없습니다. 지금 우선순위를 평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제품을 만드는 순서를 정할 때라면 아래와 같은 두 가지 밸류 포인트(value points)를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을 기울여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상대적으로 개발 공수를 적게 들여서 만들 수 있는 것은?
    - 예상 고객에게 테스트해서 비교적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은?
  • 사용자 또는 비즈니스에서 얻게 되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은 무엇인가? 
    - 상대적으로 수치적 개선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 회사가 직접적으로 얻는 수익이 더 많은 부분은 무엇인지?

2) 2가지 가치 판단 포인트를 기준으로 우선순위 매기기

1단계에서는 2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2단계에서는 각각의 기준에 맞춰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제품 제작 순서를 결정하는 일이라면, 더 적은 노력을 들여서 더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팀원들과 회의하면서 그에 맞는 업무를 선택하고, 진행 순서를 논의할 겁니다. 아래 그림에 대입해 보면 1사분면, 즉 가장 가치 있으면서 적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하는 거죠.

©박세호

3) 결정을 공유하고 빠르게 수행하기

순서를 정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정해진 기준과 방향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이 결정을 어떤 사람들과 내렸는지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된 사항을 빠르게 수행합니다.

 

4) 진행 결과를 빠르게 확인하고 피드백 반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