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콘텐츠의 법칙을 찾은 신입 마케터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덜컥 인스타그램 운영을 맡은 신입 마케터의 고군분투 경험담
  • 인스타그램 속 킬러 콘텐츠의 법칙을 찾은 방법
  • 1년 만에 팔로워 수를 업계 1위로 만든 마케터의 레슨 런

저자 장윤진

(현) 교육 스타트업 마케터 / (전) KKday 콘텐츠 마케터 > 프로필 더 보기

첫 회사였던 글로벌 여행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저는 신입이지만 단독으로 SNS 채널을 운영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평소 SNS 속 다양한 콘텐츠를 편식 없이 좋아했던 저는 제게 주어진 첫 역할이 매우 만족스러웠죠! 하지만 그땐 전혀 몰랐습니다. SNS를 단순히 보며 즐기는 것과 직접 운영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건 천지 차이라는 걸요.

 

SNS 마케팅을 하다 보니, 기업 내부에서 SNS 마케팅을 '잘' 한다는 것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거나 화제가 되어 언론에도 소개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더라고요.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것에 비해, 창의력을 발휘해 새롭고,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저처럼 혼자 SNS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어렵죠.

 

그렇게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SNS 운영에 대한 회의감이 들 정도로 미미한 성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브랜딩을 위해 운영하는 거라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는 채널인가 따져 보면 확신할 수 없습니다. 수치화된 결과로 SNS 마케팅의 존재 의미를 설명하기엔 어렵다는 뜻이죠.

 

이런 상황에서 마케터는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꾸준히,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콘텐츠를 올리지만 회사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고 생각되거든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혼자서 SNS 채널 운영을 경험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부풀었던 마음도 잠시뿐, 제 업무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전략과 방법을 시도한 끝에 OTA* 업계 기준 4위였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업계 1위까지 올려놓게 됩니다. 입사한 지 꼭 1년이 되던 시기에 달성한 결과죠!

*OTA(Online Travel Agency) :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한 영업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

KKday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변화 ©장윤진 / 제작: 퍼블리

지금부터 업계 1위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고군분투한 신입 마케터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인 만큼, 제가 실행했던 전략을 적용한다고 해서 같은 성과를 거둘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소개해드릴 전략과 방법을 참고하신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SNS 채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행착오기: 유저의 눈높이에서 차별화된 채널

1) 유저 중심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SNS에서 경쟁사는 타 브랜드가 아닌 재밌는 콘텐츠

저는 나이키가 자신들의 경쟁사를 닌텐도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실내에서 닌텐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나이키 신발을 신고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저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 채널의 경쟁사는 다른 OTA 회사가 아닌, 일상 곳곳에서 바이럴 되고 있는 재밌는 콘텐츠라는 생각으로 SNS 운영에 접근했습니다.

 

SNS를 보고 있는 여러분을 생각해볼까요? 믿었던 친구의 연애 소식에 놀라고, 요즘 핫한 예능 짤들을 보며 SNS 세계에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평소 관심 가졌던 다이어트 식품이 피드에 떴습니다. 이름만 몇 번 들어봤지, 구매할 정도로 관심 있었던 상품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버릇처럼 프로필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웬걸. 피드가 온통 프로모션 정보뿐입니다. 여러분은 이 계정을  팔로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시나요?

 

SNS 세계에서 경쟁사는 우리 회사와 같은 업계의 기업이 아닌 사람들에게 '재밌는 콘텐츠' 입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봤을 때, 우리 회사의 콘텐츠는 곁눈질로 봐도 클릭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이 있나요? 물론 제품 자체가 정말 흥미롭거나, 이미 인지도 높은 기업이라면 재밌는 콘텐츠가 없어도 팔로워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다수의 퍼블리 독자분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기에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