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마케터, 사이드 허슬러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합니다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9년 차 마케터, 사이드 프로젝트 전문가 저자가 자신만의 커리어를 찾아온 과정
- 내 커리어를 잘 보여주면서도 채용 담당자가 읽고 싶은 포트폴리오 작성 팁
- 포트폴리오보다 더 중요한 것! 새로운 시대의 '전문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
※ [현직자 포트폴리오 엿보기]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단단 (제갈명)
SK 스토아 모바일 on-site 마케터, 뉴스레터 <함께하는 독학클럽> 발행인. 에세이스트 > 프로필 더 보기
Editor's Comment
<현직자 포트폴리오 엿보기> 시리즈는 커리어를 나의 언어로 직접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온 분들의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다른 사람은 어떤 커리어 패스를 그리고 있을까? 포트폴리오는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현직자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9년 차 마케터로 회사를 다니고 있고, 동시에 회사 밖에서 커뮤니티 운영자, 뉴스레터 발행인, 에세이 작가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단입니다.
제가 회사 안팎에서 해온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저만의 커리어 키워드를 정의한 과정과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정리하고 또 매력적으로 보여주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동안 같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직무를 전환하기도 했고, 회사 밖에서 회사일과 관련 없는 일들을 해왔거든요
커리어 초반에는 회사원으로서의 자아와 회사 밖에서의 자아를 철저하게 분리했습니다. 회사에서는 <On-site 마케터>, 회사 밖에서는 <일-삶 콘텐츠 커뮤니터>로요. 필요한 상황에 맞춰서 매번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새로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사이드 프로젝트가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을 주고, 반대로 회사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회사 안팎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저의 일로 정의했고 이 일들을 통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대단한 무언가를 이룬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하나의 레퍼런스로서 독자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경험담이 여러분이 자신만의 키워드를 찾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와 본업 사이, 나의 진짜 욕망을 발견하기까지
1) 커리어
우선 저의 커리어를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대기업의 HRD 교육 담당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일은 재미있는데, 자동차 관련 산업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스트레스로 몸까지 망가졌죠.
두 번째는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유통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어요.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막연히 이전 회사에서 했던 인사/교육 직무만 아니면 다 괜찮다는 마음이었어요. 자사몰 마케팅/운영 업무를 맡았고, 숫자를 재밌어한다는 것, 자료 정리와 데이터 분석을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세 번째 회사에서 같은 업무를 하고 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것을 배우러 다녔고, 4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왔어요. 학생 때부터 독서, 글쓰기, 요가, 차(tea), 비건 베이킹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했던 독서와 글쓰기가 사이드 '일'이 되었죠.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출판 제안을 받아 <매일매일 채소롭게>라는 책을 냈고, 에세이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은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과 일상에서 생긴 고민을 책을 읽으며 같이 나눠보자는 생각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독서모임 콘텐츠를 점점 발전시켜 나가면서 지금은 '함께하는 독학클럽'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고, 이 내용은 뉴스레터로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2) 내면탐구
저는 왜 이렇게 열심히 취미 생활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을까요? 저도 처음에는 남들처럼 쇼핑과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지만, 1년 정도 지나니 결국 내면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이렇게 회사가 힘든데 왜 계속 다니는 걸까? 어쩌면 회사 밖 세상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 아닐까?
취미와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요가, 명상, 차/베이킹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면서 쓴 강의료만 천만 원이 넘더라고요. 주변에서는 창업할 것도 아닌데 취미에 소비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어요. 반면 저는 여행에 쓰는 돈은 아까워도, 취미를 배우는 데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그동안 취미와 사이드로 했던 활동을 돌아보니 각각 다른 분야 같지만, 결국 <내면 탐구>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 글, 요가, 차, 베이킹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것이었어요. 여행으로 외부 세계를 경험하는 것보다 취미로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게 더 스스로를 충만하게 채운다고 느껴졌던 거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랐어요. 사실 저의 본성은 '스스로를 탐구하고 표현하는' 성향인데 남들이 인정해주는 대학, 모두가 알만한 회사라는 외부의 기준에 맞추다 보니 괴리가 커졌던 거예요. 제가 가진 회사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무시했던 것 같아요. 회사 1~2년차 때는 동기들과 쇼핑과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지만, 1년 정도 지나니 결국 내면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이렇게 회사가 힘든데 왜 계속 다니는 걸까? 어쩌면 회사 밖 세상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 아닐까?
"그까짓 대학이 뭐가 중요해? 좋은 직장이 뭐가 중요해? 세상에는 그런 거 말고 진짜 삶의 의미가 있을 거야. 난 그 삶의 의미를 찾고야 말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