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직군이 아닌데 왜 포트폴리오가 필요할까?
이직 시장에서 예술 쪽 직군이 아님에도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SNS에는 '이직 포트폴리오 만들기' 광고가 가끔씩 보이고요. 예전에는 '포트폴리오'라는 단어가 디자인·아트 직군에서 주로 사용됐어요. 다른 직군의 경우 간혹 제출 항목에 있더라도 선택사항이었죠.
저 역시 당시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인사팀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마케터 직군 지원자 중에 포트폴리오를 만든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없다…고? 그럼 내가 한번 해볼까?
저의 경우,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갖추기 위해 콘텐츠 마케터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포지션을 옮겼고, 다음으로 콘텐츠 역량과 퍼포먼스 역량을 둘 다 활용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은 재직 중이므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콘텐츠 파트가 걱정이었죠. 그래서 아래와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신 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고민되는 역량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이미지 자료를 통해 보완해서 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자.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갖는 3가지 강점
1. 자기소개서까지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어요.
경력직 이직에서는 보통 자기소개서를 필수로 요구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지원동기 같은 내용 대신 나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넣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면접에서도 '나'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으니까요. 생각도 정리할 겸, 예상 질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미리 준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2. 결과물을 이미지 자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실제로 사람은 글보다 이미지를 잘 인식하고 기억합니다. 구조, 선, 컬러 등으로 구성된 이미지는 뇌가 인식하는 과정에서 글보다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그림 우월성 효과(pictorial superiority effect)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이미지 자료를 넣으면 저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