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 자체가 '기획의 연속'이다

이 글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
  • 기획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부담감을 느끼는 기획자
  • 좋은 기획을 뽑아내는 다른 기획자의 습관이 궁금한 분

저자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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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 설립자/ 대표이사
테이크호텔(Take Hotel)의 CMO를 겸직하고 있다. 

GUCCI, 마켓컬리, CJ, LAVAZZA, 인천공항, 알리페이, 텐센트비디오, 뱅크샐러드, 스푼라디오, 한섬 시스템, NH투자증권 나무(NAMUH) 등 국내외 TOP 브랜드들의 브랜드 전략 및 철학, 브랜드 경험 디자인, 브랜드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플러스엑스(PlusX)에서 전략 총괄이사를 역임하였으며, 교수신문사 기자를 지냈다. 브랜드에 대한 정량적 해석부터, 인문학 기반의 데이터 해석, 의미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호학적(Semiotic)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11월에 재출간된 도서 <기획자의 습관>(최장순 저/더퀘스트)의 본문 일부를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흔히들 '기획은 기획자들에게나 필요한 일'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매일 기획을 하며 살아간다. '점심은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기획이다.

 

'새로운 맛'이 목적이라면 그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무엇인지, 무얼 좋아하는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타깃 분석), 범위가 좁혀져 근처 식당 후보군이 선정되면 포털이나 인스타 검색으로 핫한 곳이 어디인지 다시 알아본다(트렌드 조사). 그리고 메뉴는 무엇이고, 누가 먹어봤는지, 소비자 반응은 어떠했는지 리뷰를 찾아본다(소비자 조사). 

 

식당에 도착하면 먼저 먹고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테이블에 어떤 음식이 있었는지 훔쳐본다(참여 관찰). 마침내 메뉴를 정하고 '새로운 맛'을 음미한다(구매). 먹고 나오면서 동료들끼리 식당 서비스 전반과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또 올지 말지도 이야기한다(평가).

 

이 모든 과정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고도의 기획 과정이다. 점심 식사 하나가 이러한데,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모든 사람의 모든 일상에 기획이 없다고 한다면 가당키나 한 걸까.

 

사실 기획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기획은 '어떻게 하면'이라는 방법의 차원과 '하면'이라는 실행의 차원, 그리고 '되지?'라는 효과의 차원을 동시에 담은 것이다.

 

즉, 원하는 결과를 먼저 정하고, 그것이 효과로서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기획이다. 좀 더 있어 보이게 표현하면 기획이란 특정 대상에 대해, 특정한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기획력의 두 가지 원천, 구심력과 원심력

기획은 관찰에서 출발한다. 이때, 관찰은 나를 향하는 '구심적 관찰'과 내외부 환경에 대한 '원심적 관찰'로 나뉜다. 

 

두 가지 유형의 관찰은 모두 중요하다. 외부의 변화를 파악해야 어떤 태도를 취할지 정할 수 있고, 또 내 상태를 파악해야 외부 환경에 맞출 수 있는 자기 역량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따라서 관찰의 원심력과 구심력은 팽팽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래야 관찰의 끝에 매달린 기획력이 보다 안정적인 궤적을 그려갈 수 있다. 

 

관찰의 범위가 넓을수록 기획력(원의 넓이)은 커진다. 반면에 관찰의 구심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기획은 안정적인 궤적을 그리지 못하게 된다.

관찰의 원심력과 구심력 ©최장순

관찰의 원심력과 구심력은 사람에 따라 그 세기가 제각각이다. 그럼 아래 두 유형을 살펴보면서 자신은 어느 쪽에 속하는지 체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