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우리를 '저절로' 성장시켜주지 않는다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직장에서 성장하지 않는 거 같아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분
- 제대로 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은 분
- '승진을 부르는 성과'는 어떻게 내는 건지 궁금한 분
저자 김지현
(전)마이리얼트립 (현)로컬스티치 재직중
닉네임 소피. 첫 커리어를 스타트업에서 시작했고, 사업개발, 채용, CEO-staff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쳐 일하고 있습니다. 다음 커리어는 창업이 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알게 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생각과 경험이 다른 이들의 '공략집'이 되길 바랍니다.
※ [커리어 공략집]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 본 콘텐츠는 커리어 공략집 : 역량편 - 나의 직무 역량 파악하는 법에서 이어집니다.
저는 첫 커리어를 스타트업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를 가장 괴롭혔던 존재는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었어요. '나 지금 성장하고 있나?', '성과 내고 있는 건가?', '이렇게 일하는 게 맞을까?'와 같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죠.
그와 동시에 '컨설팅 회사에 가볼걸', '대기업에서 시작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도 밀려오곤 했어요. 왠지 다른 곳에 갔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성장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대기업과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저와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깨달았습니다.
회사만 잘 들어간다고 저절로 성장하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 저는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본받을 만한 커리어를 가진 분들을 찾아뵙고, 그분들의 책과 인터뷰를 찾아서 읽고, 또 다양한 사람들의 성장 방식을 저에게도 적용해 보면서 어느 정도 저만의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 이 아티클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과거의 저처럼 커리어 성장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분들, 이제 막 신입사원 딱지를 떼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서 막막한 분들,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승진이나 평가에서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분들이라면 잘 오셨습니다.
그 당시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고민을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운 내용을 여러분께 공유해볼까 합니다. 이 아티클을 통해 '성과'와 '성장'에 대한 관점을 명확히 배워서 현재 본인의 위치를 체크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불패공식
제가 첫 커리어를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조직 안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노력해봤지만,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과 의구심이 남아있었어요.
성장의 정의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 이유는 성장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다양한 경험과 커리어를 쌓은 결과, 저는 성장을 이렇게 정의 내렸습니다.
성장이란, '성과를 통해 회사에서 더 큰 권한을 얻는 과정'이다.
성과를 이루는 두 가지 변수
저는 입사 초반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업무량을 계속해서 늘려갔어요. 심지어 개발과 아무 상관없는 제가 사업개발팀에서 일하면서 개발을 배우면 일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개발 공부를 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권한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개인의 역량만으로 성과를 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가진 권한을 발휘해 지원을 받아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식으로 표현하자면 '성과=역량X권한'인 셈이죠.
그렇다면 각각의 값을 키워야 성과를 더 많이 낼 수 있겠죠?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방법은 지난 아티클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권한'이란 무엇일까요?
조직 내에서의 권한은 다음 세 가지를 의미합니다.
-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가
- 얼마나 큰 예산을 다룰 수 있는가
-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어느 정도인가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어 설명해 드릴게요.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고 해도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업무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또, 사용 가능한 예산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도 좌우되죠. 이렇듯 한 명의 개인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라는 조직이 만들어진 거예요. 따라서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자신의 역량과 함께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크기에 따라 비례합니다.
성과-권한의 사이클 이해하기
그럼 어떻게 해야 더 큰 권한을 받을 수 있을까요? 성과를 내면 회사는 더 큰 권한을 줄 거예요. 그렇게 얻은 권한으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고, 그럼 회사는 훨씬 더 큰 권한을 부여하겠죠. 이 사이클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는 마케팅팀 신입으로 입사해 블로그 포스팅 업무를 담당하게 된 김소피 사원의 예시를 보면서 성과-권한의 사이클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릴게요.
- 입사 초반
- 권한: 회사 마케팅용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한다.
- 성과: 양질의 정보성 콘텐츠를 작성해 뷰 수와 좋아요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해당 링크를 통한 판매 매출이 늘어났다.- 입사 후 6개월 경과
- 권한: 콘텐츠 발행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 채용한 인턴 3명의 담당 사수가 되었다.
- 성과: 인턴 업무를 총 관리하며,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리소스를 지원해 콘텐츠 발행량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입사 후 1년 경과
- 권한: 회사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콘텐츠팀의 방향성을 책임지고, 팀원 6명을 관리하는 팀장이 되었다.
- 성과: 콘텐츠를 통해 회사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팀장이 되기까지 각 단계에서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 성과로 인해 어떤 권한을 부여받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내가 만든 성과나 내가 가진 권한을 당연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은 성과-권한의 사이클을 거쳐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것이랍니다.
성과-권한의 사이클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내서 권한의 크기를 점차 늘려가며 커리어 성장을 만들어가는 거죠. 즉,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역량만 키울 게 아니라, 성과를 기반으로 한 권한을 얻어야 합니다.
승진을 부르는 성과,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성과-권한의 사이클 개념을 통해 커리어 성장의 공식을 배웠습니다. 그럼 이제 실전으로 넘어가서 '승진을 부르는 성과'는 어떻게 낼 수 있는지 총 4단계에 걸쳐 알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