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도시 포틀랜드의 데슈트 브루어리

[콘텐츠 발행일: 2016.10.25]

 

여행은 가고픈데 오래는 못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곳이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와 캐나다의 밴쿠버다. 두 도시 모두 시애틀에서 세 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 계획으로 훌쩍 떠나기도 좋다.  

 

 

포틀랜드에서 마시는 데슈트 브루어리의 맥주들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 주뿐 아니라, 포틀랜드가 위치한 오레곤 주 역시 훌륭한 맥주를 생산하기로 이름이 높다. 2013년 기준으로 셈했을 때 136곳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워싱턴이 전미 2위, 124곳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오레곤이 4위에 올랐다. (참고로 부동의 1위는 캘리포니아로서 총 268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체 개량한 홉도 있을 정도인데, 아폴로(Apollo)와 새터스(Satus)는 워싱턴, 마운트 후드(Mount Hood)와 마운틴 레이니어(Mountain Rainier)는 오레곤에서 탄생한 홉의 갈래들이다. 그러니, 포틀랜드로 주말여행을 떠난다면 맛있는 맥주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포틀랜드 시내 한가운데 자리한, 독립서점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파웰 서점(Powell's Books)이 도시의 지성을 담당한다면, 파웰 서점 모퉁이를 돌아가면 바로 보이는 데슈츠 퍼블릭 하우스(Deschutes Public House)는 도시의 즐거움을 담당한다. 데슈츠 브루어리(Deschute Brewery)의 기반은 오레곤 주 벤드(Bend)지만 시내 한가운데 따로 양조 및 식당을 겸하는 커다란 탭룸을 열었다.

높은 천장의 한 귀퉁이를 메우는 거대한 오크통과 '데슈츠'란 이름이 새겨진 병따개. © 김서경

데슈츠에서는 대개 세 종류의 샘플러를 제공하는데, 간판 맥주로 구성된 샘플러를 제하면 계절이나 시기별로 특색 있는 조합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