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는 질문하는 게 어렵다

[직장인의 생각법]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이 글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뭘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못 물어봤더니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주니어
  • 매니저에게 어디까지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눈치 보는 주니어
  • 힘들게 질문했는데 내 질문에 매니저의 반응이 내 예상과 너무 다르다는 주니어

저자 고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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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부터 스타트업까지, 겉으로 보기에는 관련이 적어 보이는 회사를 다니며 마케터라는 업을 다각도로 분석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금은 꽃 정기구독 스타트업 꾸까에서 CMO를 맡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과연 당연한 것이 맞는지 질문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브런치에 이 과정에서 얻은 러닝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니어들이 질문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직장인의 생각법'이 아직 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아티클*에서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직장인의 생각법'에 대해 먼저 살펴봤다.

 

이번 아티클은 '직장인의 질문법'에 포커스를 둔다. 회사에서의 질문은 내가 얻어야 할 것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지금부터 하나씩 단계별로 배워보자.

 

회사에서의 질문법은 아래 3단계로 발전한다.

  • 1단계: 질문을 무조건 많이 하겠다는 마인드셋 갖추기
  • 2단계: 내가 먼저 내용을 소화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질문하기
  • 3단계: 질문을 통해 내가 필요한 의사 결정 얻어내기

1단계: 질문을 무조건 많이 하겠다는 마인드셋 갖추기

내가 주니어이던 시절, 매니저로부터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왜 질문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미팅에서 대략은 이해한 것 같은데 여기서 뭘 더 물어봐야 할지 몰라 질문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역으로 매니저가 먼저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역질문을 하면, 그제야 내가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매니저는 내가 소극적이라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질문은 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주니어가 질문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른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이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하나씩 소개해 보겠다.

 

하루에 1개씩 무조건 질문하자

우선, '하루에 질문 1개는 무조건 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자. 처음에는 질문을 위한 질문을 억지로 짜내야 할 수도 있지만, '질문을 짜내기 위한 고민'들이 쌓이다 보면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질문을 아예 안 하는 주니어보다는 바보 같은 질문이라도 많이 하는 주니어가 낫다. 질문을 하면서 매니저가 역질문을 던지거나, 혹은 깨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바르게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만큼 매니저와의 접점도 늘어난다.

 

중요한 사실은, 질문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니저와 자주 이야기하며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질문할수록 앞으로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동기들끼리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보다 매니저에게 질문하는 것이 더 좋다. 입사 시기가 비슷한 동기들끼리는 어차피 알고 있는 정보가 고만고만하고 잘못된 답변을 주는 경우도 많다. 간단한 건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질문할 사람 1순위는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특히 매니저의 지시를 듣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매니저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매니저의 지시를 나는 이러이러하게 이해했는데 내가 이렇게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는 질문을 해주면 좋다. 다시 되묻는 것이 내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일 수도 있지만, 잘못 이해해서 잘못된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보다 바로 질문을 해서 바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매니저 역시도 주니어의 질문을 통해 주니어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어느 만큼 회사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맡은 바를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의 깊이만 보아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