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했나

👉 본 아티클은 2021년 8월 4일 퍼블리 타운홀 미팅에서 열린 오솔님의 스피치 '나는 왜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일하고 있나'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먼저,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을 드릴게요.

 

저의 스무 살 이후의 삶을 일단 쭉 털어봤는데요. 2014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2년 정도는 평소엔 술 마시고 시험기간엔 공부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주변에서 취업 고민도 많이 하던데 저는 다들 얘기하는 대기업/공기업/공무원 등에 관심이 없어서 '취업은 나중에 생각하자...'라고 제쳐뒀었어요.

그러다 2학년 2학기 때 교수님 제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벼락부자들>이라는 책 집필에 참여하게 됐어요. 전 세계 유니콘 기업 100군데를 분석하는 책이었는데, 이때 '아, 스타트업이라는 게 있구나'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걸 계기로 2017년에 창업 동아리에 들어가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2018년 '쫄투(쫄지 말고 투자하라)'라는 유튜브에 출연을 했어요. VC업계 3분이 돌아가면서 창업자 분들 인터뷰를 하는 방송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창업동아리 회장과 함께 출연하게 되었어요.

여기서 현재 캡스톤 파트너스의 대표님을 만나서, 그때 이분이 저한테 우리 회사에서 같이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셔서 그 다음날에 바로 캡스톤 운영팀 인턴으로 입사까지 하게 되었어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일하면서 칭찬도 많이 받았고.

 

캡스톤과의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 제 커리어에 대해 캡스톤 심사역 팀장님과 심도 있는 고민 상담을 여러 번 했는데요. 그때 팀장님이 '너한테는 퍼블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라며 채용공고를 던져주셨어요. 고민하다가, 공고 종료 1주일 전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때 지원한 이유는 크게 2가지였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내 역량을 평가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캡스톤 운영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 '캡스톤의 일하는 방식이 나랑 잘 맞아서인지, 아님 내가 운영이라는 직무에 역량이 있는 건지' 알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운영조직에서도 일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스타트업에 대한 호기심이었어요. 캡스톤에 있을 때 여러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고 발표도 많이 들었는데, 다들 굉장히 똑똑한 데다 이 사업에 인생을 바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사람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어떻게 굴러갈지 궁금해서 지원했고, 결국 입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지금까지 퍼블리에서 일하고 있나

여기까진 그냥 있었던 일을 정리하면 됐는데, '왜 지금도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이 어려웠어요. 일을 하는 이유야 굉장히 많지만 정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퍼블리에서 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저는 이직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회사를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죠 ㅎㅎ 그래서 '난 왜 퍼블리가 좋을까?' 고민을 좀 해봤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 7월 초에 소령이 상반기를 회고하는 의미에서 팀원들에게 메일을 보내셨잖아요. 그때 질문 중 하나가 '퍼블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였어요. 저는 고민 끝에 이런 답을 보냈습니다.

대학 때는 어떻게 한 회사에 3년 이상 다니지? 너무 지겹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3년이 되었어요. 3년이 다가오면서 질문 주신 것에 대한 생각을 좀 해봤는데요. 혼자 일하거나 내 회사를 창업하지 않고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되어 일하는 걸 선택했다는 것의 의미는 결국 '그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동참하겠다'인 것 같아요.

 

조직의 일원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제몫을 하려면,

1)그 회사가 뭘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려는지 알고

2)그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3)내가 가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임팩트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퍼블리는 이 세 가지를 충족하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인턴 하면서 느꼈던 갈증 1), 2), 3)이 모두 해소됐음. 물론 지겨울 틈 없이 계속 변하기도 하고요(늘 새로움...)

우선 퍼블리는 슬랙, 타운홀 미팅, 공유 문서 등을 통해 맥락이 다 공유되는 회사이고요. 팀원 간의 얼라인먼트를 맞추기 위해 매니지먼트 시스템, 1:1 미팅 등의 장치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어요. 그리고 인재 밀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팀의 성과를 내는 것뿐 아니라 개인이 성장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인 거죠.

말씀드린 것 외에도 좋은 점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시장에 계속해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일 외적으로 스트레스받을 일 없고, 마음이 잘 맞는 매니저를 만났고, 밥을 혼자 먹어도 왜 혼자 먹냐고 묻는 사람 없고, 시시콜콜한 개인사 물어보는 사람 없고, 건배사 안 시키고, 기타 등등...

 

이렇게 저는 모든 면에서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으니 다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닌다. 제가 입사하고 나서 시리즈 A,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함께 했는데, 시리즈C도 계속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런 솔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 총 21개의 포지션이 열려 있으니 어서 지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