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고거래 시장을 알아야 하는 이유
※ [일본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제안법]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이 글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중고거래 시장에 대해 알고 싶은 분
- 일본 중고거래 시장 1위 브랜드 메루카리의 비즈니스 전략이 궁금한 분
-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는 업체들의 생존 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은 분
저자 정희선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일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컨설팅과 리서치 업무를 합니다. MBA 과정에서 소비재 마케팅을 전공하였으며,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와 리테일 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헬로마켓, 파라바라…
[콘텐츠 발행일: 2021.07.20]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이름들입니다. 최근 중고거래시장이 뜨겁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집에서 잠자고 있던 중고 물건을 팔아보신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 같습니다.
중고거래에 참가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고품 거래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쓰던 낡은 물건을 산다는 인식에서 나눠 쓴다는 인식으로의 전환, 편리해진 거래 방식, 중고품을 팔아 용돈을 버는 재미 등 다양한 이유로 중고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책, 피규어와 같은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중고거래시장은 이제 다양한 품목으로,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고거래시장은 2008년 4조 원에서 2020년 20조 원으로 10여 년 만에 5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관련 기사: "24兆 시장 잡아라"… 중고거래 플랫폼 빅4 '손안의 전쟁' (파이낸셜 뉴스, 2021. 3. 16)
중고거래시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일찍부터 성장한 시장입니다. 시장 규모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저성장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중고거래 시장이 일찍부터 발달했습니다. 일본의 중고거래시장 규모는 2009년 1조 1274엔 (한화 약 10조 5000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18년 2조 1880억 엔(한화 약 23조 59억 원)을 기록하였는데요. 2025년에는 3조 2500엔(한화 약 31조 5465억 원)의 규모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많은 산업에서 정체가 이루어진 일본에서 10년 만에 2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찾기는 힘듭니다. 일본의 중고거래 업체들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중고거래 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거래 과정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프로세스 개선은 중고거래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힌트가 될 것입니다.
성장하는 중고거래시장, 총성 없는 전쟁
최근 소비 트렌드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중고거래'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선 국내 중고거래시장의 현황과 성장 배경을 한 번 짚고 넘어갈까요? 중고거래 앱을 사용하는 순이용자 수(Unique Users)는 2020년 6월 기준 약 1090만 명 즉, 스마트폰 사용자 4명 중 1명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스마트폰 이용자 1천100만명 중고거래앱 쓴다…4명중 1명꼴 (연합뉴스, 2020.7.30)
특히 당근마켓의 경우 2021년 3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 20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500만 명, 주간 이용자 수 (Weekly Active User, WAU)가 1000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최소 1번 이상 중고 물품을 판매한 이용자 수 또한 1000만 명에 달해 당근마켓은 감히 '국민 앱'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였습니다.
* 관련 기사: 당근마켓, 주간이용자수 1천만 돌파…93%가 구매자이자 판매자 (플래텀, 2021.4.12)
중고거래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타트업들이 성장을 주도하던 중고거래시장에 대기업들까지 뛰어들기 시작합니다. 또한 기존 플레이어들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유럽과 동남아의 리셀 플랫폼에 연달아 투자를 했으며, 당근마켓은 영국, 캐나다,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진출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적입니다.
* 관련 기사: [IT돋보기] 네이버는 왜 '해외 당근마켓'에 관심 가질까 (아이뉴스24, 2021.3.8)
이러한 시장 성장의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절약 정신이 강해졌습니다. 이전 세대만큼 월급이 오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중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한정된 자원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소비 전략입니다. 중고품 판매를 통해 가계에 보탬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