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의식'주'의 시대가 왔다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내 집 마련이 하늘의 별 따기인 시대, 주거시장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분
- 풀기 어려운 주거시장의 페인 포인트를 고객 경험 기반으로 풀어낸 기업들의 전략이 궁금한 분
- 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 유니콘이 된, 또는 유니콘이 될 기업들의 공통점이 궁금한 분
저자 원부연
웰콤, TBWA, 이노션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했습니다. 퇴사 후 본인의 이름을 딴 '원부술집'을 시작으로 '모어댄위스키', '하루키술집', '신촌극장', '신촌살롱'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을 기획 및 운영했습니다. 창업과 커리어를 주제로 강의와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기획자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늘 관심을 가지며 생각하고 쓰며, 실험해보는 걸 좋아합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1.07.15]
[콘텐츠 발행일: 2021.07.15]
'집방'이 대세다. '나혼자 산다', '홈스타워즈',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구해줘 홈즈', '바꿔줘 홈즈' 등 조금씩 소재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어떤 집을 어떻게 꾸미고 사는지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결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집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사람들과 만나는 행위 자체가 어렵고 불편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급격하게 많아진 것이다. 예전처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제 가구, 인테리어 등 집에 투자한다. '홈코노미*', '홈테크**' 같은 신조어와 함께 리빙 시장도 무섭게 성장 중이다.
* 집에서 간접적 경제 활동을 펼치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홈코노미'라는 신조어
**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일상의 편의를 높이는 기술 산업을 이르는 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오히려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직장인 점심식사 자리에 가면 너도나도 부동산 이야기뿐이고, '영끌'이나 '빚투'는 일상어가 됐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집에 투자하는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중이다. 몇 가지 수치를 살펴보자.
* '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줄임말
** '빚을 내 투자하는 행위' 줄임말
2020년 부동산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매매 거래액은 543조 1000억 원으로 2019년보다 37.9% 증가했고, 거래량도 26.3% 증가한 187만 2000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유형은 아파트(48.6% 증가)였는데, 금리 인하 및 유동성 증가에 따른 결과다.*
* 관련 기사: 유동성 몰린 부동산, 작년 거래액 첫 500조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2.9)
인테리어 시장도 이와 함께 성장 중이다. 2020년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41조 원 규모로 2021년에는 60조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제는 신축이라도 건설사 인테리어에 만족하지 않고 본인 취향에 맞춰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늘어서, 아파트 매매 시 매수가에 인테리어 비용까지 포함해 예산을 책정한다. 2020년 입주한 '힐스테이트신촌'의 경우 첫 입주 가구의 10%가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 관련 기사: 연봉 1억 줘도 못 구한다…코로나가 키운 인테리어 기사 몸값 (중앙일보, 2021.6.15)
** 관련 기사: 아파트멘터리, 신축 리모델링 서비스 '스위치' 돌풍으로 올 매출 300억 전망 (ACROFAN, 2021.7.2)
이렇듯 부동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져가고 있으며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주거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나날이 성장하는 주거시장이건만, 의아하게도 이 시장에는 꽤 오랫동안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첫째, 제한적인 부동산 정보.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분양이 이루어지는 '선분양제' 하에서 거주자는 건설사가 만들어놓은 주택에 수동적으로 거주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파트라는 특정 거주 형태로 주거 공급이 집중되다 보니 구조적으로 정보가 건설사, 업자, 중개사 등 생산자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생필품 하나를 살 때도 가격비교나 정보 찾기가 쉬운 세상이지만 고가의 부동산 영역은 정보가 극히 제한되어왔던 것이다.
둘째, 통일되지 않은 기준.
주거시장은 대면 시장 중심인 데다 점조직처럼 파편화되어 있다. 편의점만큼 많은 부동산 중개사무소, 건축 및 인테리어 업체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기준도 제각각이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하소연할 방법은 부재했다.
제한적인 정보와 통일되지 않은 기준 탓에, 주거시장에서는 플랫폼을 만들기가 힘들었다. 엄청난 규모의 시장임에도 유니콘이 탄생할 수 없었던 이유다.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필요했다.
답 없던 주거시장에 '솔루션'을 제시한 게임 체인저 3
영영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주거시장에 세 브랜드가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들은 데이터를 모아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만들었고,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팅했다. 여기에 밀도 높은 정보를 쌓고자 '고객 경험'을 섬세하게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