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정신승리'라 말하겠지만...

[웹툰] 신입이 되었지만: 고민은 계속되고, 떡볶이는 여전히 맛있어

전해윤

저자

※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co/series/39?fr=chapter-text">[고군분투 취준 일기]</a>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 본 콘텐츠는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co/content/6106">[웹툰] 신입이 되고 싶어: 날 떨어뜨린 그 사람은 내 마음 알까?</a>에서 이어집니다.<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1/06/24/1624533436_FwYWRwSSi0BkBMUxUooPEPfbHztaAGl4xDWchZ5d.jpeg"></figure><h3>이제 와 돌이켜보니...</h3>재수생 때는 좋은 대학에 입학 못 하면 내 삶은 끝장난다고 생각했다. 대학의 간판이 내 인생의 좌우할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고 '대학이 인생에서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냐~'라는 어른들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nbsp;서른 살이 된 지금 돌아보면, 대학은 삶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결코 그 하나로 인생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란 걸 몸소 배웠다. 취업도 마찬가지다.&nbsp;물론 좋은 기업에 입사하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 이왕 노비를 할 거면 대감집 노비를 하라는 말도 있으니까. 나 역시 좋은 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은 턱 턱 붙길래 나도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합격한 선후배, 친구들만큼 내가 노력을 안한 건지도 모른다. 난 경쟁을 싫어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니까.&nbsp;1년간 수많은 탈락을 했고, 내가 세운 목표는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목표하던 곳은 아니지만, 배울 것 많은 작은 회사에 입사했다. 사실 그때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N년 준비해서 원하는 회사에 입사한 사람들이 보기에, 난 포기를 한 거니까. 아마 누구는 내 결말을 '실패' 혹은 '정신승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nbsp;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좋은 회사에 입사하지 못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하는 것도 의미없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니까.&nbsp;이렇게 난 금요일을 기대하고 월요일을 싫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직장인이 되면 싹 사라질 것 같던 고민과 걱정들은 그 종류가 조금 달라졌을 뿐 놀랍게도 여전하다. 아주 크게 행복해지지도, 아주 크게 불행해지지도 않은 채 큰 변화 없이 삶은 흘러가고 있다.&nbsp;'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결말은 없지 않을까? 그저 살아가는 하루하루만 있을 뿐이다. 그 하루하루 속에서 난 지나간 일을 아쉬워하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nbsp;매주 월요일마다 사무실을 청소하면서 대기업의 복지와 연봉이 부러워질 때,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나…'라는 현타가 올 때, 때로는 뜻대로 가지 않아야 좋은 길을 만날 수 있다는 말처럼, 내가 걷는 길이 그와 같길 바라며 힘을 내 본다. 각자의 삶에서 꽃이 피는 시기는 다르다는 진부한 말을 떠올리기도 하면서.&nbsp;내 이야기를 보고 위로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걸 누군가가 읽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내 꽃은 싹을 틔우기 시작한 거다.<q><figure class="image editorial-image-interviewe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1/05/26/1621995360_lj427zU9CeKdq2LQemVENxhEaFFUeqVt7ApE5thf.jpeg"></figure>저자 전해윤대학졸업 후 야심차게 유리공예가의 길로 들어섰으나 겨울 한파보다 혹독한 현실 속에 취준생이 되었습니다. 이후 1년 정도 취준생활을 거쳐 직장인으로 레벨업을 했으나, 취업을 하면 사라질 줄 알았던 고민과 걱정은 여전합니다. 잘하는 건 '웃음으로 눈물닦기'. &lt;취준생 일기&gt;, &lt;또 나만 진심이었지&gt;를 그리고 썼으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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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멘탈을 잡는 게 일상인 우리의 취준 모습, 취업을 하고 나서 돌아보면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