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대신 숲을 보라고? 내가 그 숲에 갇힌 적이 있는데...

[웹툰] 신입이 되고 싶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였다...'

전해윤

저자

※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co/series/39">[고군분투 취준 일기]</a>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 본 콘텐츠는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co/content/5966">[웹툰] 취준생 일기 - '두드려라, 그래도 안 열릴 것이다...'</a>에서 이어집니다.<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1/06/02/1622603519_ExjZ6dlpG2gUxrn6XJuH73TQUXoeAXPaM102BKbz.jpeg"></figure><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1/06/02/1622603531_WLbf6iGaeK58op11OkHlWXUqfOhAVNme5j2ysJ5h.jpeg"></figure><h3>이제 와 돌이켜보니...</h3><blockquote>취업하고 싶은데 취업하기 싫다.</blockquote>이건 내 취준생활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다. 백수를 벗어나 취업을 하고 싶었지만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내가 해내야 할 많은 것들이 두려워서 취업을 하기가 싫었다. 하고 싶은데 하기 싫은 마음...당시 나는 과정은 회피하고 그냥 결과만 얻고 싶었던 것 같다. (양심 어디 가셨나요…)&nbsp;합격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떠올리면 엄두가 안나고 겨우 갖고 있던 한 꼬집의 자신감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처럼 걱정은 걱정을 낳고 두려움은 두려움을 부른다. 하루종일 공고를 들여다본다고 해서 면접 전형 하나가 줄거나 서류심사를 면제해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두려움과 걱정만 커진다.&nbsp;이럴 땐 난 취업 전체의 과정을 잊고 당장 오늘 할 일에만 집중을 하려 노력했다. 먼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꼭 해야 할 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내가 쓸 공고 정리하기, 토익 파트6 공부하기, 오픽 지문 세 개 외우기. 이렇게 세 가지를 정하고 여기에만 하루종일 마음을 집중했다.&nbsp;정해둔 일을 한 가지씩 해낼 때마다 아침에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지웠다. 최소한 체크리스트에 적은 모든 일을 전부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오늘 본 공고에 대한 생각들을 꺼버리려고 노력했다. '해야 할 일을 하나씩 끝내고 있다'는 사실이 내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도록. 내 마음이 현재에 머무를 수 있도록.&nbsp;이 작은 성취감들은 날 지키는 방패가 되어주기도 했다. 할 일을 마치고 다시 구직사이트에 들어가 공고를 보고 우울해지더라도, 마음 한 켠에서 들려오는 '근데 뭐 어쩌라고? 나 오늘 할 일 다 했어. 이런식으로 계속 하면 나도 할 수 있을걸?'이라는 소리에 기대 평정심을 찾았다.&nbsp;전체를 보기 무섭다면 안 봐도 된다. 그 무게에 짓눌릴 바엔 안 보는 게 낫다.&nbsp;매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하다 보면 어차피 그 하루하루가 모여 전체가 완성될 테니까.<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1/05/31/1622449260_THEbhJaNufrt8B858DunABF4EB2efJ0d0BjidKGS.jpeg"></figure><q><figure class="image editorial-image-interviewe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1/05/26/1621995360_lj427zU9CeKdq2LQemVENxhEaFFUeqVt7ApE5thf.jpeg"></figure>저자 전해윤대학졸업 후 야심차게 유리공예가의 길로 들어섰으나 겨울 한파보다 혹독한 현실 속에 취준생이 되었습니다. 이후 1년 정도 취준생활을 거쳐 직장인으로 레벨업을 했으나, 취업을 하면 사라질 줄 알았던 고민과 걱정은 여전합니다. 잘하는 건 '웃음으로 눈물닦기'. &lt;취준생 일기&gt;, &lt;또 나만 진심이었지&gt;를 그리고 썼으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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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멘탈을 잡는 게 일상인 우리의 취준 모습, 취업을 하고 나서 돌아보면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