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부서에서 서비스 개선 요청을 받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6월에 발간된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서비스 기획 직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해봐야 배울 수 있다. 서비스 기획을 가르치는 수업 대부분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획안을 쓰는 연습을 시킨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짧은 시간 내에 깊이 있는 기획을 연습하기가 쉽지 않다. 피라미도 낚아보지 못했는데 참치를 낚는 격이다.

 

입사 후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운영 중인 서비스에 배너를 추가하거나 텍스트를 고치는 일들이다. 즉 회사에 갓 입사한 주니어 기획자는 일상적인 서비스 운영 업무를 해나가면서 일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현업부서의 요청에 의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비즈니스 모델과 구조를 습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업무를 교실에서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회사마다 비즈니스 모델과 사용자 패턴, 운영되는 시스템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UX나 HCI 대학원을 졸업해도 서비스 기획 실무는 입사 후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나는 실무에서 일하는 서비스 기획자다. 그래서 최대한 회사에서 일어나는 서비스 기획 실무와 가깝게 가상의 회사를 정하고 롤플레잉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마치 오늘 입사한 서비스 기획자에게 업무를 주듯 미션을 던져주고, 이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서비스 기획자로서 고민하는 방법과 프로젝트 산출물 쓰는 방법을 연습해보도록 했다. 롤플레잉을 할 때는 내가 협업자의 역할을 한다. 이론보다는 옆 자리에 앉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듯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나 주의해야 할 점, 그리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식이다.

 

실무 현장이 활활 타는 불 속에 뛰어드는 거라면 사실 이 클래스는 촛불 정도다. 하지만 뜨거운지 차가운지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사전학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