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말고 인턴을 결심하다
저자 윤경섭
여행이 좋아 여행사에서 첫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네 차례의 인턴을 통해 저에게 잘 맞는 직무와 산업을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는 대형마트의 마케팅전략팀에서 일을 배우는 유통 마케팅 꿈나무입니다. 독립출판 여행 에세이 <해마다 떠났어 반겨줄 곳이 있으니까>를 집필했습니다.
인턴 생활을 1년간 했습니다. 3+3+3+3개월. 3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서로 다른 부서에서 각각 한 번씩, 총 네 번 작성했습니다.
인턴을 하는 과정은 참으로 고됐지만, 그 과정에서 저에게 꼭 맞는 직무를 찾았고, 1지망 부서의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턴을 하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눈여겨봤습니다. 이번 아티클을 통해 여러분께 제가 1년 동안 배운 것을 전수(?)해 드리고자 합니다. 취업을 향해 달려가는 여러분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제가 알려드릴 꿀팁은 총 다섯 가지입니다.
- 질문하기
- 제안하기
- 인턴 일지 쓰기
- 피드백하기
- 상황별 대처 요령
질문하기: 인턴의 가장 중요한 자세
다섯 가지 꿀팁 중 가장 위에 있는 것,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질문하는 자세입니다. 인턴 시절, 저는 성장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항상 '질문'이 있었습니다.
인턴 생활은 질문을 많이 할수록 성공적인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질문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N년 차 실무자의 사고방식을 빠르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질문하는 인턴은 상사의 주목을 받습니다. 일을 배우고자 하는 인턴의 열정이 질문에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수업 시간을 한번 떠올려봅시다. 교수님들은 어떤 학생을 좋아했나요? 앞줄에 앉아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학생이었을 겁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하루에 질문 한 개는 반드시 한다!'는 목표를 세우면 좋겠습니다. 모니터 앞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도 좋습니다.
그럼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다음의 두 가지 입장에서 질문했습니다.
- 인턴 입장에서 질문하기: 실무 지식과 일하는 방법
-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질문하기: 직무의 장단점과 커리어 관리
인턴 입장에서 질문하기: 실무 지식과 일하는 방법
모르는 것, 이해가 되지 않는 것 등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회의 시간에 프로젝트의 맥락과 목적을 물어볼 수 있겠죠. 가벼운 회의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볼 수 있고, 어려운 회의라면 회의가 끝난 뒤 한꺼번에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업무를 맡았다면, 방향성을 확인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일을 맡긴 상사와 그것을 수행하는 인턴은 서로 이해관계가 다릅니다. 한 사람(상사)은 숲을 보고 다른 한 사람(인턴)은 나무를 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상사는 일의 전체적인 맥락(숲)을 보고 인턴에게 간단한 일을 콕 짚어 줄 겁니다. 상사에게서 일을 받은 인턴은 당장 그 일을 수행하느라 정신없어집니다. 그렇게 눈앞에 있는 일만 신경쓰다 보면 상사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일하게 되고, 결국 싹 다 엎고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해관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업무 시작 단계에서 일의 방향성에 관해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질문하기: 직무 장단점과 커리어 관리
인턴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현직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취직과 향후 커리어에 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현직자는 내가 희망하는 직무를 몇 년 동안 해온 사람입니다. 직무의 장단점을 잘 알고, 실제로 내가 이 직무를 맡는다면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보여 주는 청사진입니다. 따라서 현직자에게 질문하며 일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나아가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지에 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만약, 현직자를 만나 보지 않은 채 영업 관리라는 직무를 희망한다면, 내가 왜 영업 관리 직무와 잘 맞는지 설명하기 힘듭니다. 나아가 영업 관리 직무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알 수 없겠죠.
하지만 현직자는 주로 바쁘기 때문에 인턴에게 관심을 주기가 힘듭니다. 이럴 때는 인턴이 먼저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바쁘신 것 같은데, 질문해도 괜찮을까?' 하고 걱정이 돼도 한번 질문해 보세요. 대부분 선배로서 열심히 알려줄 겁니다.
혹시 그래도 질문하기가 망설여진다면 두 가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첫째,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성향을 물어보세요. 직접 말로 질문하는 걸 선호하는 상사가 있고, 사내 메신저나 이메일을 선호하는 상사도 있습니다.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좋을지 알고 싶다면 직접 물어보세요. '제가 질문드릴 게 있어서 그런데 언제 시간이 괜찮으세요?' '메일이 편하신가요, 아니면 구두로 문의드려도 되나요?'
선배 입장에선 본인을 배려해 질문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고, 또 본인이 질문해도 괜찮다고 했으니 좀 더 성심성의껏 답해주겠죠?
둘째, 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인지 한 번만 생각해보세요. 사실 인턴은 아주 기본적인 것을 물어봐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많이 질문하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히 해결 가능한 질문은 자제하는 게 좋겠죠. 그러니 묻기 전에 내 선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한 번만 고민해보고 질문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루에 질문 한 개는 어렵지 않겠죠? 그래도 어떤 질문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질문 리스트를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