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세페이지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저자 최홍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콘텐츠 디렉터입니다. 고객보다 신제품을 먼저 만나, 첫인상을 결정할 펀딩 프로젝트를 디렉팅 합니다. 그렇게 1000개가 넘는 펀딩을 오픈했습니다. 혹시 와디즈 펀딩을 해보셨나요? 어쩌면 제가 카피를 쓰거나 편집했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는 건 쉽습니다. 백악기 때부터 있었을 것 같은 곰팡이를 싹 지워주는 SNS 광고에 혹해 장바구니에 담아둔 신박한 청소용품부터 우리 집도 '오늘의 집'이 될 거란 희망에 부풀어 질러버린 원목 수납장까지, 6자리 결제 비밀번호만 누르면 네이버페이로 쉽게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분명 내가 소비자일 때는 쉽게 혹했던 것 같은데, 상세페이지를 직접 작성해보면 물건을 '사게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 일단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상세페이지에서 전하고 싶은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 바로 원 메시지(one message)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무작정 포토샵부터 열지 마시고, 팔아야 할 상품을 노트에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부터 해보세요.
- 어떻게 만들긴 했는데, 우리 브랜드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고객이 뭘 잔뜩 읽고도 상품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매로 전환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지, 색, 카피, 설명글 등 상세페이지 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원 메시지'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지 검토해봐야 합니다.
원 메시지가 명확하고, 나머지 요소들도 여기에 맞춰 구성되었다면 물건은 팔립니다. 반면 원 메시지도, 나머지 요소 구성하기도 어렵다면 여기를 주목해 주세요.
저도 에디터 일을 시작할 때 콧물 훌쩍이는 소리 새어 나갈까 화장실에서 숨죽여 울던 날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느새 11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진행한 프로젝트로 모은 펀딩금이 266억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