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보다 재미있는 '앞광고'의 등장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10월에 발간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0.12.29]


뒷광고가 광고인 것을 숨기고 브랜드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콘텐츠라면, 앞광고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가운데 광고라는 것을 대놓고 강조하는 콘텐츠다. 뒷광고 사태로 인해 앞광고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유료 광고임을 표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채널과 콘텐츠 특성을 잘 살리면서 재치 있게 브랜드를 녹였기 때문이다.

 

생태계 교란종을 잡아먹으며 한국의 베어그릴스*라고도 불리는 유튜브 채널 <U.M.A. 우마>와 유튜브 채널 <네고왕>의 BBQ 사례가 대표적이다.

* 영국의 서바이벌 전문가이자 탐험가이다. 전 세계 12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한 디스커버리 채널의 프로그램 〈Man vs Wild〉, 〈Born Survivor〉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졌다.

©싱긋
유튜브 채널 <U.M.A. 우마> 의 앞광고 콘텐츠 ©싱긋
유튜브 채널 <네고왕>의 BBQ편과 500만 조회수를 축하하는 댓글들 ©<네고왕>

방송계에도 부는 앞광고 바람

유튜브와 달리 방송계는 간접 광고에 대한 법령과 제도가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PPL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맥락이나 서사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PPL은 늘 시청자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였다.

 

1인 미디어 업계에서 뒷광고 사태가 불거지고 있을 때 TV 예능은 애물단지 같은 PPL을 재치 있게 풀어냄으로써 뒷광고와 대조되는 TV 예능만의 앞광고 방식을 만들어냈다. 2020년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놀면 뭐하니?>는 대놓고 PPL을 보여줬다.

<놀면 뭐하니?>의 PPL 언급 장면 ©싱긋

앞광고가 보여준 광고성 콘텐츠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