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혈액형은 몰라도 MBTI는 안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10월에 발간된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0.12.22]

 

2020년은 성향 테스트의 시대였다. 세상에 나온 지 80년이나 된 MBTI부터 재미로 가볍게 할 수 있는 테스트까지 매일 다른 성향 테스트가 쏟아져 나왔다. MZ세대가 성향 테스트에 열광했던 이유는 자신을 유형화해서 이를 SNS에 공유하고, 서로의 유형을 비교하며 공감하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각종 성향 테스트는 MZ세대가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기존의 관계를 유지하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새로운 걸 좋아하는 ENTP야!

요즘 MZ세대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MBTI로 자신의 특징을 빠르게 표현한다. 이러쿵저러쿵 자신의 성향을 설명하기보다는 자신의 MBTI 유형을 언급하는 쪽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전 세계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무료 MBTI 검사로 알려진 성격유형검사 '16Personalities'는 MBTI와 무관한 기관의 검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MBTI의 문항을 비슷하게 만든 약식 검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MZ세대는 "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 보인다", "소통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재밌다",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로 쓰면 된다" 등의 반응과 함께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MZ세대 사이에서 MBTI가 유행한 건 이 테스트를 신뢰하기보다는 자신을 유형화하고 소통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