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중고 마켓을 찾는 이유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10월에 발간된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2020년 온라인쇼핑 분야에서의 화두는 단연 '중고거래 앱'이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월간 순 이용자수가 162만 명에서 446만 명으로 무려 2.7배나 늘어난 '당근마켓'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급성장 때문만이 아니라 11번가, 위메프, G마켓 등 기존의 오픈마켓 강자들을 누르고 전체 쇼핑 앱 중 1위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도 10대 사이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앱으로 이슈가 됐다.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 10대가 많이 쓰는 쇼핑 앱으로 번개장터는 3위를 차지한 반면, 당근마켓은 8위에 머물렀다.

 

2020년 8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 확인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중고 구매 및 판매 경험자를 대상으로 최근 6개월 이내에 중고 구매 빈도와 중고 판매 빈도를 각각 물었는데, 3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중고 구매를 하거나 중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만큼 중고거래를 자주하는 헤비 유저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중고거래가 이토록 활성화된 이유는 단순히 알뜰 소비 때문만은 아니다. 특히 10대와 20대에게 중고거래는 일종의 '힙'하고 '트렌디'한 쇼핑 행위이자, 라이프스타일이다.

 

득템하는 재미만큼 팔아 치우는 희열이 크다

중고거래를 할 때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보통 갖고 싶은 물건이나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샀을 때다. 그런데 당근마켓 후기를 보다 보면 득템의 기쁨을 분출하는 글 못지않게 판매 경험을 자랑하는 글이 많다. 여기서 주목할 포인트는 '나눔의 뿌듯함'이다.

 

당근마켓에서는 '돈 받고 판다'는 개념 대신 '필요한 걸 나눈다', '내가 안 쓰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필요하게 쓰인다'는 개념이 많이 작용한다. 처음부터 저렴한 가격이나 무료 나눔으로 올라오는 제품도 많거니와, 상대방이 어린이라서 혹은 어르신이라서 그냥 깎아줬다는 후기도 종종 보인다.

 

그러다 보니 중고거래에는 진상을 만난 후기가 늘 필연처럼 따라붙게 마련인데, 당근마켓 후기에는 훈훈한 경험담이 유독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싸게 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드린다'며 선물 받은 썰, '산 물건을 써보니 너무 좋아서 감사의 의미로 기프티콘을 드린다' 같은 경험담들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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