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들어볼까? (덜어내고 반복하기)

자, 이번에는 우리가 같이 '장소 추천 서비스'를 만든다고 가정해 볼까요? '소개팅하는 날 가기 좋은 곳'처럼 특정한 테마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장소를 사람들이 추천하는 사이트를 만들 거예요. 이 서비스를 위해 있었으면 하는 기능들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볼게요.

이번에는 위의 항목들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조금 더 자세하게 적어볼게요.

와.. 정말 많습니다. 여기까지 적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대부분 우리가 자주 쓰는 서비스들에서 자주 봤던 기능들이죠? 회원가입 할 때는 대부분 인증 과정도 있고, 검색도 되고, 공유는 기본이죠.

 

여기서 멈추세요!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나 혼자, 혹은 손에 꼽는 몇 명의 팀원들과 함께 만드는 서비스입니다. 어디서 투자를 받지도 않았고, 서비스 모델의 검증도 받지 않았어요. 저 기능들을 다 개발해서 수개월 동안 공들여 만들었다고 쳐요. 몇 명이나 들어와서 이 서비스를 사용할까요? 힘들게 만들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거나, 만드는 도중에 지쳐서 오픈도 못 하고 그만둘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기획 당시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네이버 지도, 망고플레이트 뺨치는 서비스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유저들은 우리가 만든 서비스의 존재조차 모를 겁니다.

 

서너 달 동안 공들여 만들었는데 유저들이 '이미 네이버 지도에서 이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더 잘 사용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 다시 처음부터 새로 만들 건가요? 복잡하게 만들어진 이 서비스를 다시 뜯어고치며 바꿔 갈 건가요?

'최소 요건 제품'의 중요성 - 린(lean)하게 일한다는 것

우리 린(lean)하게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