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지만, 들어는 드립니다!

일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되어 볼까요?

[가벼운 고민 상담소] 상사가 일을 안 줘요...

박민선

저자

김유진

김영미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지만, 여러분의 고민에 대해 다른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드리는 &lt;가벼운 고민 상담소&gt;! 두 번째 상담 주제는 '일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상사가 일을 너무 안 줘서 고민이라는 '일좀하자' 님의 사연입니다. ✉️<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3oth3oks7q81w.cloudfront.net/images/2020/10/31/1604127264_ELOf89YCmONOdfg59awFqKvdrQyRpVWnXxvaA4zT.jpeg"></figure><q>혹시 '노답이야!'라고 생각하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고민거리가 있으신가요?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co/content/5264">이 링크</a>에 고민을 남겨주시면 &lt;가벼운 고민 상담소&gt;에서 다른 직장인들은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려드릴게요. :)</q>

<h3>&nbsp;</h3><h3>상담 1. 단순 업무도 예술로 하는 사람이 돼보세요!</h3>👩🏻‍🦰 박민선(마케터)

<blockquote>안녕하세요 일좀하자 님, 부서 이동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단순 반복 업무만 해 고민이시군요. 일좀하자 님 입장에서는 '내가 뭘 잘못해서 일을 안 주는 걸까?'라고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상사가 일을 안 주는 건 크게 3가지 정도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nbsp;1. 아직 일좀하자 님을 판단하는 중이다.제가 사수 입장에서 후배 직원에게 일을 시켜보니 갑자기 무거운 일을 시키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가벼운 일을 시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중요하고 재미있는 일을 시키게 돼요. 사수는 지금 일좀하자 님이 어느 정도까지 따라올 수 있나 판단하는 중일 수 있어요.&nbsp;2. 상사가 너무 바쁘거나 준비가 덜 되었다.다른 사람에게 일을 가르쳐서 어느 정도까지 하게 만드는 건 큰 에너지가 듭니다. 가르치는 것도 일이거든요. 상사가 지금 중요하고 급한 일이 있을 경우에 너무 바쁠 수 있어요. 그리고 상사가 사수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경우에는 일을 가르치는 방법을 잘 몰라서 본인이 하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nbsp;3. 일을 몇 번 시켰는데 기대치만큼 못했다.이 경우 상사가 일을 두 번 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럼 일을 또 맡기고 싶지 않겠죠? 혹은 실수하면 안 되는 일이라 본인이 하는 걸 수도 있어요. 특히 맨 마지막에 점검하는 부서라면 그럴 확률이 높고요.&nbsp;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다음 3가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nbsp;1. 기존 일 더 잘하기상사가 시키는 단순 반복 업무를 기깔나게 하는 겁니다. 직원 중에서 단순 업무도 퀄리티를 엄청나게 높게 해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럼 사람을 다시 보게 돼요. '일좀하자 님은 단순 업무도 예술로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게 해보세요.&nbsp;2. 성장하는 것 보여주기업무를 하신 다음 상사에게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세요. 그래서 평소 하던 일과 다른 일을 받으셨다면, 업무를 완료한 후 피드백을 확실하게 받으세요. 그리고 다음에 일을 해갈 때는 "저번에 말씀 주신 △△에 맞춰서 수정 보완해봤어요. 어떠세요?"라고 피드백이 반영된 걸 확실히 어필하시고요.&nbsp;점점 더 잘하는 일좀하자 님이 되세요. 성장하는 직원을 옆에서 지켜보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거든요. 그것도 내 피드백을 그대로 받아 성장한다니, 완전 감동!&nbsp;3. 업무 스케줄 공유 후 할 일 미리 묻기업무 스케줄을 공유하시고 빈 시간에 어떻게 할지 여쭤보세요. 주간 업무 관련해서는 "OO님, 제가 수요일 오후~목요일 전일 시간이 비는데 이때 할 업무가 있을까요?"라고 미리 물어보세요. 일간 업무 관련해서는 매일 아침 메신저에 그날의 할 일을 공유하세요. 저녁에는 오늘 한 일과 내일 할 일도 적으세요.&nbsp;관리하는 직원이 한 명이 아니면 내가 하는 일이 사수의 머리에서 빠져있을 수 있어요. 내가 사수의 머릿속에 박히게 하고, 내 스케줄도 지속적으로 알게 해주세요. 일좀하자 님, 행운을 빕니다(찡긋).</blockquote>&nbsp;<h3>상담 2. 상사에게도 시간을 주세요</h3>💁🏻‍♀️ 김영미(콘텐츠 디자이너)<blockquote>1. 일단, 그 이유를 고민러님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상사는 모든 일을 본인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일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일을 주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어떻게 줘야 할 지 모를 수도 있고요. 어쩌면 고민러님이 어떤 일을 잘하는 지 몰라 탐색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nbsp;상사에게 1:1 미팅을 요청해보는건 어떨까요? 고민러님이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점에 강점이 있는지, 뭘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어떤 일을 도우면 될지 물어보세요.&nbsp;2.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고민러님에게 제대로 된 일이란 어떤 것인가요? 고민러님이 단순 반복 업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팀에 굉장히 필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nbsp;사수는 고민러님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며 서로 핏을 맞추고 있을 수 있어요.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보는 거죠. 일의 과정을 상사와 공유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사도 '이제 이 일은 잘하는구나, 다음 일을 시켜볼까?' 하게 되지 않을까요?&nbsp;3. 상사에게 처음 후임이 생긴 건가요? 상사가 그동안 혼자 일을 도맡아 해왔다면 지금 당장 전해 줄 일이 많지 않을 수 있어요. 진행되던 일이 마무리되고, 인수인계가 가능한 상황에서 전해줄 수 있겠죠. 업무를 정리하고 넘겨줘야 할 테니 상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죠.&nbsp;상사가 쥐고 있는 업무를 정리하고, 넘겨줄 시간을 주세요. 고민러님은 새로운 일이 왔을 때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작성한 보고서나 업무 결과, 회고 내용 등을 살펴보며 새로운 직무를 미리 익혀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blockquote>&nbsp;<h3>상담 3. 이곳에 적응하려 애쓴다는 느낌을 팍팍 주세요</h3>🍞 최효정(에디터)<blockquote>가장 나쁜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상사가 텃세를 부리는 걸 수 있어요. 텃세... 하니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요. 대학생 때 뚜레주르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 알바생들의 노동 환경은 마치 공장제 수공업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지문이 닳게 빵을 포장하고, 삼두근을 단련하며 샷을 내렸습니다. 알바생 중에 한 언니가 있었는데요, 뚜레주르 빵팔이학과라도 다니는 것처럼 3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해치우는 가성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는 만큼 히스테리도 대단했습니다. 예컨대, 제가 냉장고에 우유를 넣고 있으면 언니는 행여나 제가 못 알아들을까 "유통기한 빠른 거부터 채워야지!!!"라고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알바는 주욱 그런 식이었습니다. 언니는 "아 비켜" "빨리 좀 해" "뭐 하는 거야" 같은 말을 시속 90마일 귓속 꽉 찬 돌직구로 꽂아 넣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알바 갈 시간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밥이 목구멍으로 잘 안 넘어가는 다이어트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죠.&nbsp;네, 언니는 텃세를 부린 거였습니다. 텃세를 부리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경계심입니다. 내면이 충분히 풍요롭지 않은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 본인의 입지를 위협할까 봐 경계부터 합니다. 텃세 부리는 인간을 갈아치우는 게 베스트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죠. 이럴 땐 사수의 텃세력을 잠재워야 합니다.&nbsp;1. '강'에 '강'으로 부딪치지는 마세요. 언니는 일은 잘했지만 당연히 평판은 좋지 않았습니다. 온갖 여포 짓을 해대 새로 온 알바생들이 다 떨어져 나가게 하니 그럴 수밖에요. 그런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돼야 합니다. 텃세를 부린다고 거기에 같이 응하면 똑같이 나쁜 평판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nbsp;2. 대신 적응하려 애쓴다고 느끼게 했습니다. 일을 배우고 싶어 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는 티를 냈습니다. 언니의 경력을 인정해주며 경계심을 낮추려 했습니다. 적이 아니라 이 태산 같은 일을 함께 해결할 동료라는 느낌을 주니, 언니의 사나운 텃세력도 어느 정도 잠잠해지더라고요.&nbsp;3. 다른 알바생들과 잘 지냈고 사장님과도 잘 지냈습니다. 언니의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니 언니도 저를 처음처럼 함부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내 지인들과 잘 지내는 사람은 왠지 함부로 대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위의 사연만으로는 일좀하자 님의 상사가 텃세를 부리는 거라고 판단하긴 어렵지만(제발 아니어야겠지만), 혹시나 그런 최악의 상황에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라고 저의 경험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blockquote>&nbsp;<h3>상담 4. 아직 '레벨 1'이라서 그런 건 아닐까요?</h3>🍋 시리즈(콘텐츠 디자이너)<blockquote>많이 힘드셨겠네요 고민러님. 고민러님이 새로운 직무로 이동하셨기 때문에 아마 업무가 익숙하지 않으실 거고, 새로운 팀에 할당된 일이 많은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쉬워요.&nbsp;저는 고민러님과 사수가 신뢰를 쌓았으면 해요. 신뢰를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수 입장에서 '일좀하자 님에게 맡기니 일이 깔끔하게 끝나네? 더 맡겨도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nbsp;그러려면 현재 맡겨진 일을 제대로 해내는 모습부터 보여주시는 게 좋겠죠? 당연히 새로 맡은 업무에는 익숙하지 않을 거예요. 반복 업무가 재미없기도 하고요. 그럴 땐 게임의 '레벨업'과 비슷하게 생각해보세요.&nbsp;레벨1을 격파해야 레벨2로 갈 수 있듯이, 새로운 직무에서 레벨1으로 시작하는 거죠. (물론 기껏 1년 일했는데 다시 레벨1이라는 현실이 빡치긴 합니다...) 업무 결과물이 충분히 좋은지, 더 보완될 점은 없는지 사수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레벨 1의 미션을 완수하세요.&nbsp;그다음엔 팀과 회사의 우선 목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10~20%씩 더 필요한 부분을 추가해서 팀에도 고민러님에게도 도움 되는 업무로 발전시켜 보세요! 그러다 보면 고민러님이 생각하시는 '제대로 된 일'을 맡게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blockquote>&nbsp;<q>혹시 '노답이야!'라고 생각하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고민거리가 있으신가요?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typeform.com/to/LyJWtPgn">이 링크</a>에 고민을 남겨주시면 &lt;가벼운 고민 상담소&gt;에서 다른 직장인들은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려드릴게요.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