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뭘 해야 될까? 사이드 프로젝트 방향 잡기
저자 이용현
누구나 큐레이터가 되어 나만의 서울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소 추천 서비스 <진짜서울>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시와 IT의 경계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일을 추구하며, 지도와 여행을 좋아합니다.
- 본 콘텐츠는 1주 전에 발행된 퍼블리 아티클 '딴짓, 나도 할 수 있을까?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하기'에서 이어집니다.
1편에서 '시작이 반'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2편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느 정도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라고 보면 될까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사실 마음을 먹었던 적이 한두 번은 아닐 거예요. 저도 매년 '유튜브를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봤지만 영상은 아직 하나도 없고, 블로그도 있지만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쓰다가 결국 공개 메모장이 되어버렸거든요.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긴 한데, 뭘 해야 할까?
-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오늘은 위의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해요.
저는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대학 시절부터 친구들과 디자인 문구도 만들어 팔아보고, 전시도 기획하고, 학교 앞에 작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어 운영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디자인 문구를 더 잘 만들지도 못하고, 더 멋진 전시를 기획해보지도 못했고, 더 좋은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던 당시에는 정말 보람차고 재밌었는데도요! 결국 직업과 직장을 가져야 했기에 웹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고, 사이드 프로젝트들은 즐거웠던 추억으로만 남았어요.
지금도 이 마음은 같습니다. 다양한 일을 이것저것 해보고 싶지만, 내 일에 대한 전문성과 성장도 놓치기 싫어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느새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리게 돼요. 조금이라도 더 성장해서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시기에 딴짓이라뇨.
나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딴짓'은 뭘까?
본업으로 먹고살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두 가지 모두 잡을 수는 없을까요? 언젠가는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고 싶거든요. 저는 '지속 가능한 딴짓'으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좋아하는 것(주제)과 해야 하는 것(업)을 둘 다 잡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