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재무 안정성이란

주변에서 스타트업은 10개 중의 9개가 망한다고 말한다. 언론에 등장하는 마켓컬리, 우아한형제들*처럼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내가 가려는 이 스타트업, 정말 괜찮을까?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이 높다. 힘들게 입사했는데 6개월 만에 급여를 줄 수 없을 정도로 회사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1~2년 만에 매출이 10~20배도 성장하기도 한다.

퇴사 사유: 경영 악화, 임금 체불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이력서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스타트업의 조직 문화도 좋고 조건도 괜찮아서 이직했는데, 입사한 지 3, 4달 후부터 급여일이 2~3일씩 미루어지더니 월급이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그러다 투자를 받지 못해 폐업 절차에 들어갔고, 이직 준비 중이라는 슬픈 이야기이다.

 

내가 입사하려는 회사는 재무적으로 괜찮은 걸까?

 

이 글에서 말하는 재무 안정성은 적자와 이익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적자가 나지만 투자를 받으면서 매출이 연 2~3배씩 성장하는 회사와, 적자가 쌓여 3~4개월 내에 급여를 못 주는 스타트업은 다르다. 전자는 안정적이고 후자는 안정적이지 않다.

 

재무 안정성이 낮다는 의미는 3~4개월 치 직원 급여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이면서 외부에서도 현금을 가져올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재무 안정성의 3요소 추정 방법: 현금 보유량, 지출, 유입

스타트업의 재무 안정성은 보유한 현금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현금이 고갈되는 시점은 재무 안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을 런웨이(run-way)라고 부른다. 런웨이는 회사 잔고가 0원이 될 때까지 몇 개월이 남았는지를 의미한다. 런웨이가 6이면 현금이 소진되기까지 6개월 남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A 스타트업의 통장 잔액이 5억 원이고, 매월 5000만 원의 현금이 소모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A 스타트업의 현금이 고갈되기까지 10개월이 걸린다. '10'이 바로 '런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