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의 귀여움보다 대단한, 카카오뱅크의 성장

저자 허재원

구글 그로스 매니저
관심사가 다양해 늘 새로운 소식과 재미있는 분야를 찾는 8년 차 직장인입니다. 특히 브랜드와 커머스, 플랫폼에 관심이 많아 첫 회사인 P&G 그리고 아마존을 거쳐 현재는 구글에서 커머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 ©JTBC

[콘텐츠 발행일: 2020.10.07]


수많은 모바일 서비스 중 카카오뱅크만큼 성공한 서비스는 흔치 않습니다.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았을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하나같이 카카오뱅크를 칭찬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주변에 카카오뱅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로 카카오뱅크는 우리 일상에 완전히 침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지갑에 라이언이나 어피치 카드 한 장쯤 꽂혀있는 시대가 되었죠.

 

2020년 현재,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지는 만 3년이 지났습니다. 고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건 겨우 2년 만이고요. 현재 고객 수는 1250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MAU* 또한 1000만 명 수준으로, 기존 은행들을 이미 추월했습니다.

* Monthly Active Users, 한 달간 순 이용자 수

 

역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놀라운 이익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7년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허가하면서 카카오뱅크에게 보수적인 은행산업에 자극을 줄 메기 역할을 부탁한 게 무색해졌을 정도로, 현재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연못을 모두 삼켜버릴 기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이런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요? 단순히 카카오라는 배경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카카오의 그 어떤 서비스도 카카오뱅크를 설치하고 사용하도록 유도한 적이 없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카카오페이와 연계해서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를 설치하도록 유도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환경에 맞는 은행을 만들었습니다. 그 편리함에 놀란 이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도록 했을 뿐입니다. 물론 라이언의 귀여움도 한몫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