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디자인 씽킹이 필요한 이유

저자 정유진

: 이노베이션 디자이너
- 삼성전자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
-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고 런던 Royal College of Art와 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디자인 공학 석사를 전공
- 디자인 엔지니어 포지션으로 ROLI 라는 음악 기술 스타트업에서 제품 개발 관련 업무 진행
- 에뛰드의 매장 경험 설계 프로젝트로 'My lip bar'라는 립스틱 테스트용 기계를 런칭
-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신발을 개발하는 'The future of Walking' 프로젝트 진행

달리는 버스를 생각해봅시다. 버스가 달릴 때는 제자리에서 뛰어도 뒤로 밀려나지 않습니다. 버스 안의 공기는 버스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요. 관성 때문입니다. 관성은 우리가 목표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움직입니다.

 

회사 역시 관성의 영향을 받습니다. 회사는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 이윤을 얻고, 그 이윤으로 다시 제품・서비스를 만듭니다. 이때 각 요소가 잘 맞물리면 비즈니스에 관성이 생깁니다. 일단 관성이 생기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비즈니스는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시장이나 경쟁사의 상황이 달라져 방향키를 바꿔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이때 관성은 양날의 검으로 돌변합니다. 더이상 비즈니스의 원동력이 아닌 장애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성을 거슬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때 우리는 '디자인 씽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 씽킹은 한 마디로 '관점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들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 씽킹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사용자의 불만을 빠르게 알아채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시간도 짧아졌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