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킥보드를 타기 시작했을까
저자 epiphany
공유 킥보드의 태동기였던 2019년부터 2020년 춘추전국시대까지 공유형 전동 킥보드 스타트업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며 산업의 희로애락을 최전방에서 경험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0.08.20]
2019년 강남. 바야흐로 새로운 이동 수단이 거리의 풍경을 바꿔 놓고 있었습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가 사람들 사이를 누비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신문물은 불과 1년 만에 강남뿐 아니라 서울 전역과 지방 도시 곳곳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민트색 킥보드 하나뿐이더니 차츰 보라색, 노란색 등 색색의 킥보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해당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 많아졌음을, 이로 인해 공유형 전동 킥보드의 시장이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음을 뜻합니다. 성장과 경쟁 속에서 각 기업은 전동 킥보드의 서로 다른 색상만큼이나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로 이 '성장'과 '다양한 전략'에 주목해 보려 합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 시장이 급성장한 요인과 대표 브랜드들의 차별적인 성장 전략,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을 다뤄 볼 예정입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대한민국에 공유형 전동 킥보드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때는 2018년 9월입니다. '킥고잉'이라는 브랜드가 이때 최초로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킥고잉은 역삼동 일대에서 100대 남짓한 규모로 조심스레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킥보드를 공유한다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시절이라, 킥고잉 직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근처 카페에 앉아 과연 킥보드를 빌려 탈 사람이 있을지 지켜보기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