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은 못 바꿔도 이력서는 바꿀 수 있다
이직을 하고 싶어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력서 업데이트이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것 자체가 귀찮을뿐더러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이력서를 완성하더라도 본인이 쓴 이력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거 경력에 대한 후회와 뭔가 이루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게 된다.
위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였다. MBA에서 극한의 이력서 첨삭 지도를 받기 전에 나는 늘 내 이력서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이력서는 전문적이고 깔끔한데 내 이력서는 항상 초라해 보였다. 이런 자괴감이 들 때마다 나는 나의 과거 이력들을 탓하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력이 아니라 이력서를 작성하는 방법이었다.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해 온 MBA 경력개발센터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고 10명 이상의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내 이력서는 점점 개선되었다. 동일한 이력이라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인상이 확 달라졌다. 마치 백종원을 통해 골목식당이 환골탈태하듯 내 이력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몇 년이 지나 채용을 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었다.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이력서를 읽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이력서와 그렇지 않은 이력서가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들어오는 이력서는 이력사항 자체가 훌륭하기도 했지만 가장 돋보이는 점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조였다. 잘 쓰인 이력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이력서는 '팩트'의 나열이지만, 눈에 띄는 이력서는 하나의 '스토리'이다.
저자 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