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필수전공: 밈학개론

이 아티클은 비논리적인 밈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밈을 마케팅에 써먹고 싶은 분을 위한 글입니다. 온갖 커뮤니티와 트위터를 돌아다니고 계신가요?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는데 댓글에서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나요? 일단 이 글을 보십시오. 당신의 리소스는 소중하니까요.
 

이 글에선 밈을 '빠르게' 쓰기보다 '잘' 쓰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배에 빠르게 편승하려다 넘어지면 안 되니까요. 그럼, 밈의 세계를 여행하러 가보실까요?

*주의* 이 글에는 다수의 밈 사례가 나옵니다. 각주를 달아 놓긴 했으나, 그럼에도 '이게 대체 뭔 소리인가' 싶다면 당장 이해하려 하지 마시고, '그런 게 있나 보다...'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가 나중에 검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밈, 너 뭔데?

하나의 유령이 마케팅 업계를 떠돕니다. 바로 밈(meme)입니다. 유령인 이유는, 눈에 보이지만 정확히 무어라 정의하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밈이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개그콘서트' 유행어를 따라 한 적이 있고, '무한도전' 짤도 써먹어 봤습니다. 억울한 개구리 '페페'나 불참의 아이콘 조세호도 알고 있죠.

억울한 개구리, 슬픈 개구리 페페. 맷 퓨리(Matt Furie)의 만화 시리즈 <보이스 클럽>의 캐릭터다. ⓒMatt Furie

밈은 오랫동안 사전에 있던 영어 단어입니다. 우리가 '짤방', 인터넷 신조어, '드립' 등으로 불러온 것들이 모두 밈에 해당할 겁니다. 그럼 '사람들이 많이 쓰는 유행어' 정도로 밈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건 너무 두루뭉술하네요. 밈을 써먹으려면 일단 밈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과거의 유행어와는 다른, 밈만의 특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