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금을 캐내기 위해 삽질하는 마음으로

깨닫기 쉽지 않은 교훈이지만, 그래도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금을 발견하려면, 땅 파는 과정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It's a hard lesson to learn, but you have to know that if you want to find gold, you've got to love the process of digging.)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등 디즈니의 주옥같은 OST를 만든 작곡가 앨런 맹컨(Alan Menken)이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반짝이는 창의력을 도출하기 위해 삽질은 어쩌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일지도 모른다. 물론 당신이 금을 캘지, 땅만 파다 끝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뭐라도 파지 않으면 그마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삽질을 한다.

 

5년 동안 지니뮤직에서 소셜 마케팅을 전담해왔지만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셜을 이용하는 주 타깃은 13~24세지만 나는 20대 후반이었고, 콘텐츠 발행 최종 결정권자는 40~50대였다. 주 타깃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많았고, 상부와의 조율 또한 쉽지 않았다. 초 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소셜 콘텐츠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에이티브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매일같이 고군분투해야 했다. 

 

이번 챕터에서는 소셜 콘텐츠 기획자·제작자·운영자로서 내가 해왔던 삽질들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소셜에서 빛나는 삽질 1: 스타의 히든 스토리

어딜 가나 연예인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크고 중대한 정치 이슈는 연예 기사에 묻혀버리기 일쑤고, 연예계 소식은 늘 실검을 오르내린다. 그러니 모두가 아는 유명 연예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잘 풀어낸다면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스타의 히든 스토리'였다. 스타의 히든 스토리는 그동안 화려하게만 보였던 아티스트들의 숨겨진 과거, 고난, 역경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만든 페이스북 카드뉴스 콘텐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