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의 냉장고에는 '블랭크산' 수육이 가득하다

생각을 뜯어먹을 수 있는 좋은 어른을 만드세요.

유튜브 채널 <허지웅답기>에서 허지웅이 20대에게 건넨 조언이다. 이 채널은 허지웅이 테이프에 녹음된 구독자의 사연을 듣고 상담해주는 것이 메인 컨셉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셀럽이 등장해 이야기하는 다른 유튜브 채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채널에서 허지웅은 블랭크코퍼레이션(BLANK Corporation, 이하 블랭크)의 여행 잡화 브랜드 '패리티(Parity)'에서 출시한 캐리어에 녹음기를 넣어두고, 마찬가지로 블랭크가 런칭한 '친친상회'의 수육 제품 '수육대장'을 데워 먹고, 딜로마켓의 단백질 초코볼 '틴볼스(TEEiN BALLS)'를 식탁 위에 둔다.

 

이쯤이면 <허지웅답기>가 사실은 블랭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2월 창업한 블랭크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이커머스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기업이다.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마약 베개''퓨어썸 샤워기'를 돌풍의 주역 삼아 불과 3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블랭크의 브랜드 바디럽(BODYLUV)에서 출시한 마약 베개는 지금까지 120만 개 이상 판매됐다. ⓒBLANK Corporation

이커머스 회사인 블랭크는 어쩌다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단순히 PPL 식으로 제품을 팔기 위해서일까? 이번 아티클에서는 연 매출 1000억을 달성하는 블랭크가 미디어를 왜, 어떻게 도입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그 많던 기업들은 왜 페이스북을 떠났을까

블랭크는 소위 '페이스북 대란템'을 만든 시초 격이다. 소셜 미디어 브랜드 딩고(Dingo) 출신의 남대광 대표는 짧은 광고 콘텐츠의 파급력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커머스까지 연계해 매출을 만들어냈다.

 

2016년의 페이스북은 주변 지인의 피드를 우선으로 보여주는 지금과 달리, 1) 나나 지인이 팔로우한 페이지나 2) '좋아요'가 많은 페이지를 먼저 노출해 주었다. 그만큼 광고 집행의 효율성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광고 최적화 도구도 있어 광고주가 다양한 마케팅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