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우리 진짜 망하나요?
※ [매경이코노미 노승욱 기자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다.
- 헨리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전 미국 국무장관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게 가고 있다. 금융 시장에 거품이 확 끼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최악의 타이밍에 뇌관을 터뜨렸다.
-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많은 경제학자들과 경영인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사태 후에 소비 흐름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소비 시장은 도대체 어떻게 바뀔까요? 우리는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우리에겐 좋은 타산지석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지진, 화산, 쓰나미, 태풍 등 재해재난이 많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출렁였던 일본 경제는 코로나19라는 재난을 만난 우리에게 좋은 참고 사례가 됩니다.
- 1991년 일본 버블경제 붕괴: 자산 가치 폭락과 무리한 대출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던 이들이 폭망. 이에 빚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신용카드 사용률 급감. '100엔 숍', '돈키호테', '요시노야' 등 초저가 소비 확산. 해외여행 감소.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크게 바꾼 사건. 대지진으로 가구, 가전 등이 쏟아져 사람을 공격하는 흉기로 변하는 것을 체험한 후 최소한의 소유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 소비가 인기. 이후 '무인양품' 등 관련 브랜드가 각광 받음.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일본식 장기불황'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올 1월 열린 전미경제학회(AEA)에서도 "미국과 유럽 경제가 일본식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홍성국 국회의원(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가 일본 된다> 중 '일본화(Japanization)되고 있는 세상' 챕터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